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선 한국 선수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헹크)는 시즌 9호골을 터뜨렸고, 양현준(셀틱)은 1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측면 수비수 설영우(즈베즈다)는 생애 첫 유로파리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현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FC바젤(스위스)과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헹크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후반 30분 교체되기 전까지 75분을 뛰며 승리에 일조했다.
오현규는 전반 14분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뜨렸다.
콜린스 소르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밀어준 공을 자카리아 엘 우아디가 받아 왼쪽의 오현규에게 건넸다. 각도가 좁은 상황이었지만 오현규는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고 강하게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2경기 만에 다시 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유로파리그 4호골이자 시즌 9호골을 기록했다. 최근 감각이 아주 좋다.11월 A매치 소집 전 3경기 연속 골 맛을 본 그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는 침묵했으나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헹크는 전반 추가시간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의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더 도망갔다. 후반 12분 필립 오텔레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헹크는 유로파리그 3승1무1패(승점 10)가 되면서 9위를 마크했다. 2승3패(승점 6)의 바젤은 24위에 머물렀다.
총 36팀이 참가하는 유로파리그는 팀 별 8경기를 치러 상위 8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거쳐 추가 16강 진출팀을 가린다.
셀틱(스코틀랜드)의 왼쪽 날개로 출전한 양현준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약 1개월 만에 선발로 출전한 양현준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1분 동점골을 넣었다. 루크 매코완이 오른쪽 측면에서 하타테 레오에게 전진 패스했고, 하타테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반대쪽 측면에서 달려든 양현준이 오른발 슈팅을 때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양현준의 시즌 2호골. 그는 지난 9월 22일 리그컵 준결승에서 파틱 시슬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2달여 만에 골 골 맛을 봤다.
양현준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셀틱은 전반 43분 상대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하타테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에도 팀 공격을 주도하던 양현준은 후반 25분 교체 아웃됐고 셀틱은 후반 37분 베냐민 니그렌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셀틱은 2승1무2패(승점 5)로 유로파리그 21위에 자리했다. 페예노르트는 1승4패(승점 3)로 36개 팀 중 30위에 머물렀다.
페예노르트 소속의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대표팀 측면 수비수인 즈베즈다(세르비아)의 설영우는 FCSB(루마니아)와 홈 경기에서 브루노 두아르테의 헤더 결승골을 어시스트, 1-0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후반 5분 정확한 크로스로 두아르테의 골을 도우며 유로파리그 첫 도움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설영우는 정확한 크로스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전반 27분 프랭클린 테보 우체나의 퇴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친 즈베즈다는 두아르테 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유로파리그에서 2번째 승리(1무 2패)를 획득, 승점 7로 22위를 마크했다. FCSB는 1승 4패(승점 3)로 31위에 머물렀다.
유로파리그 4연승을 달리던 미트윌란(덴마크)은 AS 로마(이탈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져 첫 패배를 당했다.
4승 1패(승점12·골득실 7)가 된 미트윌란은 이날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를 6-0으로 완파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승점 12·골득실 9)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가 됐다.
유로파리그 2연승을 기록한 로마는 3승 2패(승점 9)로 15위에 자리했다.
미트윌란의 공격수 조규성과 수비수 이한범은 나란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없이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