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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아스날이 바이에른 뮌헨을 완전히 제압했다.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의 '아스날 킬러' 이미지는 사라졌고, 미켈 아르테타(43)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의 스쿼드 뎁스는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선두를 달리는 아스날이 바이에른을 상대로 또 한 번 유럽 무대에 경고장을 날렸다"라고 전했다. 이번 3-1 승리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많이 소환된 이름은 역시 케인이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케인은 아스날을 상대로 21경기 15골,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만 10경기 6골을 기록 중이었다. 에미레이츠 원정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최악의 손님'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케인은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을 잡기 위해 자기 진영까지 깊게 내려와야 했고, 한때는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사카와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위치가 내려갔다. 바이에른이 공격을 전개해도, 케인은 대부분 아스날 박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공을 받는 데 그쳤다.
결국 바이에른은 아스날에 1-3으로 패배했다.
그럼에도 케인은 경기 후 "챔피언스리그 후반부에서 아스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재회를 예고하듯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본인의 기준에서도 아쉬운 경기였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이번 맞대결은 과거 전적을 떠올리면 더 의미가 크다. 아스날은 한동안 바이에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데일리 메일은 "바이에른은 최근 아스널과 5번 맞붙어 4번을 이겼고, 그 중 세 경기에서 5-1이라는 잔인한 스코어를 만들어냈다"라고 짚었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세 번의 5-1 패배, 그리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까지 아스날엔 악몽 같은 상대였다.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은 그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센터백 가브리엘이 빠진 상황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젊은 수비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수비라인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아스날의 수비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없이도 케인을 완벽히 봉쇄했다. 팀 전체의 뎁스와 준비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전면에 나섰다. 크리스티안 모스케라는 가브리엘의 공백을 대신해 뛰며 자연스럽게 수비에 녹아들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노니 마두에케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는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복귀 신고를 했다. 아르테타는 "기회를 받은 선수들, 교체로 들어와 마무리한 선수들 모두가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이런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입장에선 17세 공격형 미드필더 레나르트 칼의 활약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는 이미 분데스리가 9경기 2골, 챔피언스리그 2경기 1골을 기록 중인 유망주다. 케인도 경기 전 "이런 큰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 압박 속에서도 잘 플레이하고, 빠르고 민첩하며, 마크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칼은 이날도 아스날 수비를 상대로 자신 있게 공을 몰고 올라가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세르주 그나브리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로 마무리하며 골까지 기록, 데일리 메일은 "큰 무대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이 17세는 분명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소개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은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과거 바이에른에 무너졌던 팀이 아니라, 깊이와 자신감을 겸비한 유럽 최정상급 스쿼드"라고 정리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