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교체 투입으로 데뷔' 반 페르시 감독, "아버지가 아닌 감독으로서 내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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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8일,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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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로빈 반 페르시(42) 감독이 자신의 아들 샤킬에게 1군 데뷔 기회를 부여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닌 감독의 판단이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로빈 반 페르시가 샤킬의 데뷔는 감성적 선택이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샤킬 반 페르시(19)는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한 뒤 2017년 페예노르트로 합류해 2022년 첫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NEC 네이메헌전에서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으며, 28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셀틱전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반 페르시는 "감독으로서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는 골이 필요했고, 샤킬은 어떤 각도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어 "아들이 데뷔하는 장면은 특별한 순간일 수 있지만, 그 순간을 즐기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었고, 샤킬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샤킬은 투입 후 박스 안에서 한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2-1로 뒤지던 상황에서 투입됐고, 불과 1분 뒤 셀틱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반전의 여지는 사라졌다.

반 페르시는 "나는 샤킬을 단지 1군 선수 중 한 명으로 본다. 우리는 몇 년 전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다. 샤킬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가면 서로 자랑스러워할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는 데뷔의 권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은 매우 오래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BBC는 반 페르시처럼 아버지가 감독으로서 아들을 데뷔시킨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네덜란드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아들 조르디를 기용했고, 조르디는 당시 54경기를 뛰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해리 레드냅은 본머스와 사우샘프턴에서 아들 제이미를 지도했고, 스티브 브루스는 버밍엄과 헐시티에서 아들 알렉스를 기용했다.

또 지네딘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자신의 아들 엔초와 루카를 출전시켰으며, 알렉스 퍼거슨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아들 대런을 데뷔시킨 바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아들 줄리아노의 데뷔를 허락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던 대니 블린트는 아들 데일리를 기용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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