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온 역대급 순위 경쟁…K리그1 최종전, 누가 웃고 누가 울까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8일, 오전 11:39

K리그1 2위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김천 상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다소 맥이 빠지는 듯 했던 2025시즌 K리그1가 끝까지 흥미진진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팀 당 최종 라운드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정해지지 않은 자리가 수두룩하다.총 8팀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30일 일제히 열리는 최종 38라운드 6경기로 마무리된다. 이미 전북의 우승이 결정됐고, 포항 스틸러스는 4위를 확정하면서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파이널B의 광주FC와 FC안양은 잔류를 확정하고 2026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8팀은 아직 올 시즌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운영 방침도 달라질 수 있다.

△대전-김천, 2위 자리 놓고 맞대결

2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3위 김천 상무는 30일 오후 4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리그 준우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대전이 17승 11무 9패(승점 62)로 2위고, 김천이 승점 61로 바짝 추격 중이다. 맞대결에서 김천이 승리하면 순위는 뒤바뀐다.

K리그1 준우승 상금은 2억원으로 구단 운영비를 생각하면 큰 액수가 아니다. 더불어 김천이 군 소속이라는 성격 때문에 AFC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어 대전이 이미 ACLE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쉽게 물러날 수 없다.

지난 시즌 힘겹게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올해 창단 처음으로 파이널A에 진출, 준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앞서 강원과 비긴 뒤 "3위와 2위는 다르다.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 준우승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3위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썼던 김천은 기세를 이어 올해 2위까지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지난 10월 전역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커졌지만 정정용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해 마지막 일전을 준비 중이다.

△ACL2 출전 가능한 5위 놓고 서울-강원 경쟁

FC서울과 강원FC는 2026-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이 걸린 5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나란히 12승 13무 12패로 승점이 같은 서울(49골)과 강원(36골)은 다득점에서만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서울은 30일 오후 4시 30분 전북과 원정 경기를 치르고, 강원은 같은 시간 포항과 홈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주중에 펼쳐진 ACLE에서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서울은 승리를 챙겼지만 강원은 패배, 분위기가 엇갈린다. 하지만 강원도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만큼 필승의 각오로 나선다.

최종 라운드를 통해 5위를 차지해도 ALC2 진출권 확정은 더 두고 봐야 한다. 현재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있는 광주가 오는 12월 6일 펼쳐지는 전북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우승한다면 ACL2 진출권도 가져가게 된다. 반대로 전북이 2관왕이 된다면, 아시아무대를 밟을 수 있다.

K리그1 잔류 경쟁 중인 울산 HD와 제주 SK가 최종전에서 격돌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과 수원FC, 잔류와 승강 PO행 싸움

9위 울산 HD와 10위 수원FC는 마지막 잔류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한다. 울산은 11승 11무 15패(승점 44)로 수원FC(승점 42)에 승점 2 앞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종전에서 울산이 제주 SK를 이기지 못하고, 수원FC가 광주FC를 꺾는다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현재 수원은 51골을 넣어 울산(42골)에 다득점에서 앞서 있다. 승점이 동률일 경우 수원FC가 9위에 오르게 된다.

9위를 마크하면 K리그1에 잔류,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다. 반면 승강 PO로 향하면 오는 12월 7일까지 잔류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잔류에 성공해도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다.

울산은 지난 26일 부리람(태국)과 ACLE 홈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 제주전을 준비했다. 앞서 안양을 꺾으며 6경기 만에 승리, 분위기를 반등한 수원FC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잔류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다이렉트 강등은 안돼…승강 PO 노리는 제주-대구

다이렉트로 강등되는 최하위도 최종전이 끝나야 결정된다.

현재 11위 제주(승점 36)는 12위 대구FC(승점 33)에 승점 3점 앞서 있다. 이에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11위를 확정, 수원 삼성이 기다리는 K리그 승강 PO로 향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제주가 패하고 대구가 홈에서 안양을 꺾는다면 두 팀 순위는 뒤바뀐다. 대구가 지금까지 45골을 넣어 제주(39골)보다 유리하다.

제주는 지난 23일 홈에서 펼쳐진 대구와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에서 무승(1무 2패)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는 앞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사령관 이창민이 복귀,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는 최근 7경기에서 무패(2승 5무)를 기록 중이다. 승리가 많이 없지만 쉽게 패하지 않으며 잔류 희망을 마지막까지 끌고 왔다. 최종전에서 세징야의 출전이 불투명한데, 선수는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좋은 흐름인 대구에 세징야까지 합류한다면 대구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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