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필승조가 풀렸다니!” 역대급 보상선수 지명에 축제 분위기, 파이어볼러 고민 끝→강속구 군단 ‘환골탈태’ 꿈꾼다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28일, 오후 03:43

[OSEN=고척, 조은정 기자]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알칸타라,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한화 한승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8.26 /cej@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지금껏 이런 보상선수 지명은 없었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는 특급 필승조를 보상선수로 지명하며 ‘100억 원 FA’ 강백호를 잡지 못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KT 위즈는 28일 오후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투수 한승혁(32)을 지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일 KT를 떠나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30억, 옵션 20억)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한 A등급 강백호.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20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올해 연봉이 7억 원인 강백호의 원소속팀 KT는 한화 20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보상금 14억 원 또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21억 원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한화로부터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받은 KT는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장고를 거듭했다. KT 관계자는 28일 OSEN에 “한화의 두터운 뎁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선수가 제법 많이 풀렸는데 현장과 프런트가 투수 보강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리 FA 자원과 향후 외국인타자를 고려했을 때 야수보다 투수를 뽑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랜 고민 끝 한승혁을 지명했다”라고 설명했다. 

KT 구단 내부에서는 한승혁 지명을 상당한 만족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승혁은 올해 한화의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특급 필승조였다. 71경기에 나서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2.54에 달했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에 이은 팀 내 4위다. 때문에 한승혁이 보호 선수에서 풀릴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OSEN=이대선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8.19 /sunday@osen.co.kr

한승혁의 합류가 더욱 반가운 건 KT가 최근 몇 년 동안 파이어볼러 기근에 시달린 팀이기 때문. 마무리 박영현 앞을 책임질 압도적 셋업맨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손동현, 원상현, 이상동, 김민수 등 기존 자원들마저 부상 및 기복에 시달리며 박영현의 과부하가 유독 심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화는 나오는 투수마다 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진다. 우리 팀에도 강속구 피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입버릇처럼 하소연했는데 마침내 바람이 이뤄졌다. 

KT 관계자는 “한승혁 영입은 불펜의 변수를 지우는 목적도 있다. 올해 불펜에서 1~2명 정도 플랜이 어긋나면서 현장의 고민이 컸다. 물론 그 동안 그래왔듯 육성이라는 카드도 고려했지만, 한승혁 정도로 키우긴 쉽지 않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KT는 한승혁의 합류로 투수진 체질 개선까지 꿈꿀 수 있게 됐다. 내년 새 외국인투수로 확정된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모두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구사하며,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 또한 직구 최고 구속이 154km에 달한다.

KT 관계자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파이어볼러 계열 투수를 4명이나 확보했다. 우리 마운드의 체질 개선을 기대할만하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오원석, 방문팀 한화는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KT 황재균의 안타 때 한화 좌익수 문현빈의 송구로 타자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5.07.18 / dreamer@osen.co.kr

/backlight@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