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홀드왕' 노경은의 오기…"'이젠 끝났다' 쓴소리가 원동력"

스포츠

뉴스1,

2025년 11월 29일, 오전 07:00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SSG 랜더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SSG 랜더스의 필승조 투수 노경은(41)은 KBO리그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방출 아픔을 겪고 새로운 팀에서 재기했는데, 단순한 재기가 아니라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투수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만 40세의 나이로 38홀드를 기록해 역대 최고령 홀드왕에 올랐던 그는, 올해도 35홀드를 기록해 2년 연속 홀드왕과 함께 자신의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경은은 자신의 나이를 둘러싼 우려와 쓴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오기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끝났다', '올해 많이 던졌으니 내년엔 지칠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내겐 원동력이 된다"면서 "내가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일부러 댓글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SSG에 입단한 2022년부터 매년 그런 말을 들었는데, 요즘엔 댓글을 보면 '이제는 더 이상 쓴소리도 안 나온다'는 말도 나오더라"며 웃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노경은은 SSG 입단 첫해였던 2022년 79⅔이닝을 시작으로 2023년 83이닝, 2024년 83⅔이닝을 던졌고 올해도 80이닝을 소화했다. 최근엔 불펜투수의 이닝 마지노선이 70이닝 정도로 설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평균 80이닝을 넘게 던진 노경은의 기록은 놀라울 따름이다.

SSG 입단 직전인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성적이 3승5패 평균자책점 7.35였는데, SSG에선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4년 간 가장 높았던 평균자책점이 2023년의 3.58이었고, 올해는 노경은 개인 '커리어 하이'인 2.14를 마크했다.

노경은(SSG 랜더스). /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불혹이 넘은 나이에 '전성기'를 활짝 꽃피운 셈인데, 노경은 스스로도 SSG 입단이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한다.

노경은은 "롯데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구속이 더 나오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그러다 SSG에서 필승조로 자리를 잡으면서 자존감이 올라갔다. 그동안 1.5군 선수, 1군에서 패전처리 역할을 하던 투수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언제까지 해보겠다고 생각한 적은 아직 없다. 그는 2024시즌이 끝난 후 SSG와 2+1년 최대 2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이변이 없는 한 2027년의 '+1' 옵션을 충족할 전망이다.

노경은은 "주변에선 송진우 선배의 최고령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깨봐라, 50살까지 해보라는 얘기로 응원해 주는데, 그런 욕심은 없다"면서 "내 스스로 느끼기에 힘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면 공을 내려놓겠다. 일단은 내후년까지는 채울 것 같다"고 했다.

최고령 기록에 욕심이 없는 건 1년 후배인 김진성(LG 트윈스)을 의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경은(SSG 랜더스).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노경은은 "(김)진성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모르겠는데, 1년 차이밖에 안 나서 기록 생각을 하기 어렵다"면서 "투구 스타일로 보면 진성이가 더 오래 할 것 같아서 나는 욕심이 없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제2의 노경은'과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후배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노경은은 "팀이 포기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은퇴한다면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면서 "다만 팀에서 방출을 당했는데 야구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는 높게 평가하고, 더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매년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어떤 걸 바꿀지 체크해야 한다"면서 "꾸준함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누구든 나처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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