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현실과 예우 사이인가.
KIA 타이거즈가 거물급 원소속 FA 선수들과의 잔류 계약이 부진하다. 6명의 FA 선수 가운데 좌완 이준영만 3년 12억 원에 계약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4년 80억 원을 받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포수 한승택은 KT와 4년 10억원에 계약했다. 게다가 4번타자 최형우, 189승 양현종, 28홀드맨 조상우와 협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
4번타자로 활약해온 최형우는 9년 동행을 마칠 조짐이다. 2017년 FA 4년 100억원, 2021년 2+1년 FA 47억원, 2024년 1+1년 22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클러치 능력을 갖춘 해결사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번에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협상을 벌였다. KIA는 앞선 계약과 비슷한 2년 정도의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친정 삼성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형우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최형우의 복귀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중심타선에 포진하면 10개 구단 최고의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 KIA 조건을 상회하는 조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KIA는 첫 제시 조건에서 상향 조정해 마지막 오퍼를 건넸다.
최형우의 선택에 달려있다. 남으면 KIA와 10년 이상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이적을 결심하면 친정 삼성으로 향한다. 삼성 복귀쪽으로 결론이 나는 모양새이다. 삼성왕조를 이끌었던 4번타자의 화려한 복귀이다. 삼성팬들에게는 축복이다. 반대로 KIA 팬들에게는 9년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에 이적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은 최형우와는 또 다른 차원의 협상이다. 2007년 입단해 선발진의 한축을 맡았고 윤석민의 뒤를 이어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깨기 힘든 10년 연속 170이닝, 올해까지 11년 연속 150이닝을 던졌다.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1-0 완봉승을 거두며 야구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189승 원클럽맨이자 타이거즈의 상징이다.
두터운 타이거즈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KIA도 잡아야하고 양현종도 타 구단 이적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양측은 협상을 해왔다. 선수 측은 189승과 11년 연속 150이닝을 던진 내구성을 어필하는 계약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다. 구단은 내년 38살이 되기에 에이징커브를 감안한 조건을 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쉽게 접점을 만들기 힘든 차이라면 역시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관건은 예우의 여지가 있는가이다. 영구결번이 유력한 타이거즈의 상징성과 두터운 팬층을 플러스 요인으로 포함하느냐이다. 예우를 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수준을 인정할 지도 중요한 지점이다. 그러기에 양현종과의 협상이 또 하나의 난제가 될 수 있다.
조상우는 올해 필승조의 한축으로 활약을 해왔다. 현재 전력에서 조상우가 없다면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최근 이영하가 4년 최대 52억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일종의 기준이 생겼다. KIA가 필요하다면 계약에 나설 것이다. 만일 경쟁구단이 생기고 오버페이를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한다면 계약은 어려울 전망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