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만개' 최고의 시즌 보낸 이동경, K리그 MVP 자격 있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01일, 오후 05:37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이동경(울산HD)이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울산 HD 이동경이 K리그1 최고의 별에 오르며 2025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동경은 1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동경은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를 받아 최종점수 53.69점을 기록해 우승팀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35.71점)을 제치고 MVP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이동경은 2025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동안 이동경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였다. 그는 강력한 왼발 슈팅과 정확한 패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수비력과 몸싸움 등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같은 약점은 더 큰 무대를 노리는 그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채곤 했다.

실제로 이동경은 2022년 독일에 진출해 샬케04, 한자로스토크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유럽 무대를 두들겼지만 한계에 부딪쳐 2023년 울산으로 돌아와야 했다.

울산 복귀 후 개인의 노력과 땀으로 성장한 거듭한 이동경에게 2025년은 그의 축구인생에 기념비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을 시작한 이동경은 초반부터 위협적인 왼발 킥을 앞세워 김천 공격을 이끌며 34경기에서 13골 11도움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지적됐던 수비 가담과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경의 활약 덕에 김천은 시즌 내내 상위권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이동경 스스로도 "올해를 준비하면서 '한 시즌만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말자'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시즌"이라고 긍정적으로 2025년을 돌아봤다.

축구대표팀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이동경.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동경의 활약은 A대표팀으로도 이어졌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2선 공격수 경쟁에서 밀려 대표팀에 좀처럼 합류하지 못했던 이동경은 지난 7월 국내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이동경은 계속해서 A대표팀 호출을 받아 홍명보호에서 입지를 다지며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이동경의 원소속팀 울산 현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잔류에 성공, 이동경은 마음을 놓고 MVP 수상을 기뻐하게 됐다. 이동경은 지난달 울산으로 돌아온 뒤 2경기 만에 갈비뼈 부상을 당해 팀의 막판 잔류 경쟁에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잔류가 걸린 최종전에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이며 울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동경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MVP 수상 전 "월드컵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본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팀이 하고자 하는 것을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슈팅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성공률을 높일 생각"이라며 벌써 2026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dyk0609@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