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떠나면 끔찍하지만 어떤 변화 일어날까...성범-선빈 서비스타임 UP, 젊은 야수 기회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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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1일, 오후 06:40

KIA 최형우./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최형우의 이적은 어떤 변화를 몰고올까. 

FA 최형우(42)가 KIA 타이거즈와의 결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삼성과 계약에 합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KIA도 최선을 다했지만 잡을 수 없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9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4번타자를 놓친 KIA는 상당한 전력누수가 예상된다. KIA는 4번타자의 부재를 상정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미 KIA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잃었다. 유격수 공백을 메우기도 힘겨운 판국이다. 호주 대표 유격수 재러드 데일을 상대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시아쿼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고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지도 있다. 수비는 커버할 수 있지만 공격력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4번타자도 떠나면 치명적이다. 2017년부터 9년동안 부동의 4번타자였다. 자신은 6번이 가장 알맞다고 말했지만 뛰다보면 어느새 4번으로 돌아왔다. 9시즌 동안 1167경기에 뛰어 연간 130경기의 내구성을 갖추었다. 타율 3할6리, 185홈런, 826타점, OPS 0.909를 기록했다. 연간 20홈런과 92타점을 생산했다. 

KIA 나성범./OSEN DB

KIA 김선빈./OSEN DBKIA는 최형우의 지명타자 자리에 나성범과 김선빈을 번갈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두 타자가 각각 우익수와 2루수로 선발출전하면 수비의 촘촘함이 떨어졌다. 마운드의 투수들은 오른쪽으로 타구가 날아가면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선수가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수비력을 높일 수는 있다.  

더욱이 두 선수는 부상으로 매년 공백기를 가져왔다. 이제는 수비를 동반한 풀타임이 어렵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가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부상을 막고 서비스 타임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김선빈과 나성범의 타격 기회가 많아지면 타격 기여도는 당연히 높아진다. 

동시에 젊은 선수들의 기용폭이 넓어진다. 2루수와 우익수 자리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내야수는 김규성 박민 윤도현 정현창 등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외야수는 박정우와 박재현, 예비신인 김민규까지 폭넓게 기용이 가능하다. 미완의 대기 김석환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변우혁도 활용할 수 있다. 

최형우가 홈런을 터트린 윤도현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OSEN DB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공격력을 기대기는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이 뛰어난 윤도현을 2루수로 기용하고 싶어하지만 항상 부상변수를 안고 있다. 윤도현을 제외하고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가 없다. 외야수도 마찬가지이다. 주전 중견수 김호령은 장타보다는 2할7~8푼대의 타율과 특화된 수비력이 우선이다. 박정우 박재현 예비신인 김민규도 타격이 보완점이다. 베테랑 이창진도 풀타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외인 외야수가 필요하다. 2024시즌 소크라테스 브리토, 2017시즌 로저 버나디나 같은 외야수를 찾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실제로 KIA는 두 선수와 비슷한 외야수를 찾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밑그림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해도 KBO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 빈자리를 메우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저 전력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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