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라는 단어는 무겁고 조심스러워” 선수협 회장 양현종, 최저연봉·아시아쿼터 이슈 어떻게 생각할까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1일, 오후 07:40

[OSEN=최규한 기자] 1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양현종 선수협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25.12.01 / dreamer@osen.co.kr

[OSEN=광장동, 길준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현종(37)이 KBO와 선수들의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인터뷰에서 “KBO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KBO와 선수협이 간담회를 한 것이 올해가 처음이다. 선수들도 많은 의견을 냈고 KBO에서도 귀를 기울여 주셨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이날 리얼글러브 어워드 시상식과 함께 선수협 총회를 개최했다. 양현종은 “여러가지 안건이 있지만 내년에 있을 규정 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현장에서 뛰면서 느낄 수 있는 규정 변화가 있을 때 적응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부분을 많이 상의할 것 같다”고 총회 내용을 밝혔다. 이어서 “또 점점 프로야구 관중이 늘어나고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팬분들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야구 외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대처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OSEN=최규한 기자] 1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송성문이 양현종 선수협 회장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 2025.12.01 / dreamer@osen.co.kr

최저연봉도 중요한 안건 중 하나다. 현재 KBO리그 최저연봉은 3000만원이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에서 프로축구(2700만원) 다음으로 적다. 남자 프로농구가 4200만원으로 가장 높고 남자 프로배구는 4000만원이다. 

“최저연봉은 항상 얘기되는 주제다”라고 말한 양현종은 “내가 야구선수이긴 하지만 프로야구가 4대 스포츠 중에서 가장 흥행이 잘 되고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그럴수록 선수들의 대우도 점점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한다. 그에 따라 외국인선수 제한도 현행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자리는 한 자리 줄어들게 된다. 

양현종은 “선수협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입장이니까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결정된 일을 바꿀 수는 없다. 아시아쿼터를 없애자고 하는 것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선수들의 권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OSEN DB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선수노동조합이 활동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스포츠계에서 매우 유명한 강성노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CBA(노사단체협약)를 통해 선수 권익 보호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며 CBA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아 파업이나 직장폐쇄 등의 사태가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일본프로야구선수회라는 이름으로 노조가 존재한다. 2004년 파업을 통해 리그 축소를 막고 양대리그 12개 구단 체제를 지켜낸 것이 가장 잘 알려진 활동 사례다. 

KBO리그에는 아직 선수노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선수협이 노조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정식 지위는 사단법인이다. 양현종은 선수노조 창설에 대해 “노조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조금은 무겁고 조심스러울 수 있다. 노조까지 가기 전에 KBO, 구단과 소통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조심스럽고 민감한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선수들은 편하게 야구를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양현종은 “팬들에게 멋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1번이다. KBO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게 선수협과 KBO의 역할이다. 지금은 KBO와 소통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상생을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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