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만리장성' 또 무너뜨렸다…2027 월드컵 예선 2연승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01일, 오후 08:51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이정현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중국을 모두 잡았다. 특히 12년 만에 안방에서 '만리장성'을 완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강원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에 90-76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꺾었던 한국은 사흘 만에 재대결에서 다시 중국의 벽을 넘었다.

이 2연승으로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진 2025 FIBA 아시아컵 8강 중국전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했다.

아울러 한국이 홈코트에서 중국을 잡은 건 2013년 5월 인천에서 열린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79-68로 승리한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은 신장 열세에도 3쿼터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21개-20개로 대등하게 맞섰다(최종 26개-38개). 또한 강점인 외곽포도 폭발, 11개를 넣고 성공률 47.8%를 기록했다.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이현중이 골밑슛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정현은 3점 슛 6개 포함 24점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현중도 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또한 하윤기는 17점, 이원석은 10점, 변준형은 8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예선 1라운드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B조에 묶였고 홈 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치른 뒤 조 3위 안에 오르면 2라운드 진출권을 따낸다.

2승을 거둔 한국은 내년 2월 26일 대만과 원정 3차전, 3월 1일 일본과 원정 4차전을 치른다.

하윤기, 이현중, 이정현, 안영준, 이승현으로 베스트5를 꾸린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을 압도했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이정현이 3점 슛 두 방을 연달아 터뜨려 10-4로 벌렸다. 이어 이현중이 중국 장신을 뚫고 연속 6득점을 올렸고, 16-4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한국은 협력 수비로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중국은 턴오버를 쏟아내며 흔들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하윤기와 이원석의 득점까지 터지며 28-13으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하윤기가 슛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쿼터 들어 이정현의 3점 슛이 다시 폭발했다. 이정현은 외곽포 두 방을 터뜨려 중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울러 안영준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 이우석과 변준형의 3점 슛까지 터지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후 변준형이 2쿼터 종료 직전 3점 슛을 넣어 52-29가 됐다.

한국은 3쿼터에서도 중국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이현중은 중국의 견제를 뚫고 3점 슛 2개 포함 11점을 넣었고 하윤기와 이승현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쿼터 4분 57초를 남기고 두 팀의 격차는 69-37, 32점 차까지 벌어졌다.

중국은 외곽포가 뒤늦게 살아나며 반격했지만, 한국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중국의 언스포츠라이크 파울로 얻은 공격에서 이원석의 자유투 두 개와 이정현의 3점 슛으로 5점을 따며 확실한 우위를 잡았다.

한국은 80-52로 앞선 채 돌입한 4쿼터에서 키 216㎝인 저우치를 앞세운 중국의 반격에 고전, 거리가 좁혀졌다.

그러나 한국은 이현중이 결정적인 스틸 두 개로 흐름을 끊었고, 하윤기와 안영준의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전희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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