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원주, 서정환 기자] 한국농구가 시원하게 만리장성을 격파했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7시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개최된 FIBA 농구월드컵 2026 아시아지역 예선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무려 12년 만에 안방에서 중국을 제압했다.
3쿼터까지 30점을 앞섰던 한국은 4쿼터 후반 후보선수들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한국이 막판 점수차를 유지했다면 대중국전 역대최다점수차 승리도 가능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1차전 3쿼터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4쿼터에 상대 프레스에 고전했다. 오늘도 리드를 지키다 선수들이 프레스를 영리하게 잘 풀어줬다. 큰 위기 없이 승리했다”고 총평했다.
단기간에 급조된 팀이 중국을 넘는데 전희철 감독의 역량이 컸다. 임시 감독이지만 지도력만큼은 일류였다.
전 감독은 “오늘 중국 상대 60점대도 수비도 가능했다. 수비의 방향성을 선수들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실행해줬다. 실점을 최소화한 부분이 주효했다. 중국이 워낙 강팀이라 중국이 100%면 우리가 질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수비가 중요하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뽑아냈다”고 강조했다.
현역시절 ‘에어본’이라는 별명으로 한국농구를 이끈 전 감독이다. 1997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중국을 넘어 MVP까지 수상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는 야오밍이 버틴 중국에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현역시절에도 중국을 몇 번 이겨봤지만 이렇게 시원한 대승은 처음이다. 전희철 감독은 “97년에도 의외로 편하게 (중국을) 이겼다. 이렇게 큰 승리는 처음”이라며 밝게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