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2연승' 전희철 감독 "이렇게 시원하게 이긴 건 처음"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01일, 오후 10:11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2차전에서 90-76으로 승리한 전희철 감독이 웃음을 짓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 중국과 2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한 전희철 남자 농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내 농구 경력 중 이렇게 시원하게 이긴 건 처음"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일 강원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부터 외곽포가 폭발한 한국은 이정현(24점), 이현중(20점), 하윤기(17점), 이원석(10점), 변준형(8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한때 32점 차까지 앞선 끝에 중국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꺾었던 한국은 사흘 만에 재대결에서 다시 중국을 잡았다.

한국이 중국 상대 2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과 같은 해 8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조별리그 이후 12년 만이다.

아울러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도 17승36패로 격차를 좁혔다.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2차전에서 90-76으로 승리한 하윤기와 이현중이 환호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기 후 전 감독은 "현역과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중국을 이렇게 편하고 시원하게 이긴 건 처음"이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1차전에서 3쿼터까지 공수에 걸쳐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4쿼터에서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다. 오늘 2차전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을 때 상대의 압박에 우리 선수들이 영리하게 잘 대처했다. 전체적으로 큰 문제 없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은 이번 2연전 싹쓸이로,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진 2025 FIBA 아시아컵 8강 중국전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했다.

또한 한국은 신장 열세에도 대등한 리바운드 싸움을 펼치면서 강점인 외곽포가 폭발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중국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건 큰 소득이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잘 펼칠 수 있는 게 중요했다"며 "이번 두 경기에서 중국이 공격을 70점대 중반으로 잘 묶었다. 오늘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 느슨하게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실점을 60점대까지 줄일 수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1일 강원도 원주시 동부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대한민국과 중국의 2차전에서 90-76으로 승리한 대한민국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는 "(2연승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강팀이다. 중국 선수들이 100% 컨디션이었다면 우리가 패할 확률이 더 높다"며 "그래서 중요한 건 수비다. 최소 실점으로 막고자 짧은 시간도 이를 잘 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표팀 임시 코치인) 조상현 창원 LG 감독과 정말 많이 연구했는데, 능력 있는 선수들이 코치진의 수비 방향성을 잘 인지하고, 코트에서 실현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3쿼터까지 중국에 80-52로 리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다만 4쿼터에서 10점으로 묶이면서 중국에 24점을 허용했다.

이에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4쿼터에서 더 빠른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빠른 공격으로) 공략하지 않고 공격을 자제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경기한 부분이 있다.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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