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전환점' 이동경, 2025년 K리그 가장 빛난 별로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전 12: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동경(울산HD)이 2025년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됐다.

이동경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동경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이동경은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에게 각각 5표, 8표씩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서 71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 53.69점으로 박진섭(전북 현대·35.71점), 싸박(수원FC·10.6점)을 따돌리고 가장 밝게 빛났다.

생애 첫 MVP에 오른 이동경은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과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울산은 2022시즌 이청용을 시작으로 김영권(2023년), 조현우(2024년)에 이어 이동경까지 네 시즌 연속 MVP를 배출했다.

올해 김천 상무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동경은 물오른 골 감각과 예리한 패스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10월 말 전역한 뒤에는 원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해 생존 경쟁에 힘을 보탰다. 이동경은 김천과 울산에서 총 36경기를 뛰며 12골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 25개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라운드 MVP 2회, 베스트 11회 12회, 경기 최우수선수(MOM) 12회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 주요 세부 지표에서도 슈팅(115회), 키패스(71회)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동경은 “훌륭한 활약을 한 (박) 진섭이 형, 싸박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김천과 울산 구성원과 코치진,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뚝뚝해서 표현을 잘 못하는데 아내가 저를 만나서 울산, 유럽 등을 돌아다니며 고생을 많이 했다”며 “자기 일보다 더 헌신하고 노력해 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아내에게 MVP 트로피를 바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동경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왔다”며 “잠깐 숨을 고르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성실하게 올라가겠다”고 더 높은 비상을 약속했다.

이동경이 탄탄대로만 밟은 건 아니었다. 2018년 울산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동경은 K리그1 정상급 공격 자원으로 성장한 2022년 샬케 유니폼을 입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2023년 6월 울산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김천에서 시작한 군 복무는 이동경에게 전환점이 됐다. 부담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정정용 김천 감독의 믿음 속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에서만 34경기 13골 11도움으로 대부분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동경도 이날 시상식 전 기량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에 “국군체육부대의 훈련 환경이나 시설이 굉장히 좋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K리그1 감독상에는 지난해 강등 위기에 빠졌던 전북을 4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받았다. 영플레이어상은 이승원(강원FC)에게 돌아갔다. K리그1 베스트 11에는 전북이 6자리를 차지하며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K리그2는 우승과 승격을 동시에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휩쓸었다. MVP에는 12골 10도움을 기록한 제르소가 뽑혔고, 감독상은 윤정환 감독, 영플레이어는 9골 1도움을 올린 박승호가 받았다. 인천은 K리그2 베스트 11에서도 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동경(울산HD)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경(울산HD)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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