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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백승호(28, 버밍엄)의 오른발이 또 한 번 버밍엄을 살렸다. 복귀 직후 곧바로 팀을 승리로 이끈 중거리 한 방이었다.
버밍엄 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챔피언십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왓포드를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챙긴 버밍엄은 리그 7위로 도약했고, 자동 승격권(2위)과의 격차도 5점, 3위 밀월과는 불과 3점 차로 줄였다.
결정적 순간의 주인공은 백승호였다. 풀타임을 소화한 백승호는 전반 31분 직접 만들어 넣은 선제골로 승리의 문을 열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곧바로 전진 드리블, 동료들의 움직임을 활용해 수비 라인을 흔든 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작렬시켰다. 빠르고 낮게 뻗은 공은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공간 판단, 타이밍,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완벽했다.
백승호는 득점 이후 빗속에서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감정을 분출했고, 홈팬들은 폭발적으로 환호했다. 버밍엄은 전반 41분 더마레이 그레이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고, 후반 실점에도 불구하고 리드를 지켜내 승전고를 울렸다.
백승호에게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지난달 미들즈브러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로 빠졌고, 대표팀 A매치 소집에서도 제외됐지만 재활 후 지난 27일 웨스트브롬전에서 복귀했고, 불과 두 경기 만에 골을 신고했다. 리그 4호 골, 공식전 4골째. 최근 한 달 동안 3골을 몰아치며 득점 감각은 절정에 가깝다.
통계도 빛났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백승호는 패스 성공률 86%(31/36), 공중 경합 승리 4회,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3회, 키패스 1회 등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트너 미드필더 토미 도일보다 더 많은 수비 기여도를 기록하며 중원 장악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평점 8점을 부여하며 "투쟁심과 기술이 모두 담긴 선제골이었다"라고 호평했다.
백승호는 전북현대를 떠나 2024년 여름 버밍엄 유니폼을 입었다. 강등 아픔 속에서도 팀을 떠나지 않고 승격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재도전에 선봉에 서 있다. 12월 박싱데이 일정이 승격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