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라 없는' 리버풀 준비할 시간...BBC, "필요했던 결정이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2일, 오전 10:46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살라 이후'라는 말이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한 직후,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33)를 중심에 두었던 시대의 다음 장을 열기 시작한 경기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프리미어리그 기준, 살라가 벤치에서 출발한 건 2024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무려 1년 7개월 만이다.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 살라는 교체 대기 과정에서 위르겐 클롭 전 감독과 말다툼을 벌였고, 경기 후 "한 마디 하면 큰일 난다(If I speak, there will be fire)"라는 경고성 발언을 남겨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이번엔 팀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BBC는 "슬롯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4억 5000만 파운드(약 8,745억 원)를 투입해 리버풀을 재구성한 작업이, 살라 이후의 미래를 겨냥한 큰 그림을 드러냈다"라고 분석했다. 잇단 부진 속에서 웨인 루니 등 영국 축구계에서는 "살라를 과감히 뺄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커졌고, 슬롯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완벽했다. 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12경기 9패, 리그 7경기 6패라는 참담한 흐름을 끊고 71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새롭게 들어온 알렉산데르 이삭이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고, 플로리안 비르츠는 중원에서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전술 변화도 명확했다. 도미닉 소보슬라이는 원래 자리를 되찾아 활발한 전개를 보여줬고, 코디 각포는 이삭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넣었다. 조 고메스는 11개월 만에 리그 선발로 오른쪽 수비를 맡아 최근 3경기 10실점의 흐름을 끊었다.

살라는 벤치에서 모든 것을 지켜봤다. 곧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소집이 예정된 가운데 슬롯은 "살라는 여전히 특별한 선수이고 이 클럽에서의 미래도 밝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폼이 떨어지면 누구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주어졌다"라고 해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BBC 해설가 앨런 시어러 역시 "정확한 결정이었다. 필요한 선택이었다. 살라도 불평할 수 없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살라는 리버풀 소속으로 419경기에서 250골을 넣은 절대적 존재다. 프리미어리그만 놓고 보면 300경기 188골, 클럽 역사 득점 3위. 살라가 뛴 경기의 승률은 63%였다. 누구도 하루아침에 대체할 수 없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BBC는 "슬롯이 살라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책임 방기"라고 했다. 웨스트햄전은 그 첫 신호탄이었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