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FC 바르셀로나 부주장 로날드 아라우호(26)가 거듭된 퇴장 끝에 심리적으로 무너졌다. 그가 구단에 무기한 휴식을 요청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일(이하 한국시간) "아라우호가 바르셀로나에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시간을 요청했다. 그와 그의 에이전트는 현재 경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구단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라우호는 지난달 26일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첼시전에서 퇴장당했다.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32분 과도한 항의로 첫 옐로카드를 받았고, 전반 막판 거친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10명이 된 바르셀로나는 0-3으로 패했다.
아라우호의 퇴장 악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과 UCL 8강 2차전에서 구단 역사상 최단 시간 퇴장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 탈락의 범인으로 몰렸다. 자연스레 팬들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아라우호는 개인적인 부진 속에서도 부주장으로서 바르셀로나에 헌신해 왔지만, 첼시전 퇴장 이후 잠시 경기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번 시즌 임시로 스트라이커를 맡아 지로나전 결승골을 넣기도 했으나 이대로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라우호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첼시전 퇴장 이후, 그리고 그 전부터도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고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바르셀로나에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도 아라우호를 위해 그의 요청을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매체는 "구단은 시한을 정하지 않고 회복 기간을 허락했다. 아라우호가 100% 컨디션을 되찾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아라우호는 자신과 팀, 클럽을 위해 손을 들어 회복할 시간을 요청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단도 그의 심리적, 정신적 회복이 최선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신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라우호가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건 분명하다. 다만 이러한 종류의 휴식 요청은 지금으로선 정확한 날짜를 정할 수 없기 때문에 무기한"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르셀로나 보드진과 한지 플릭 감독도 아라우호를 지지하고 있다. 앞서 주안 라포르타 회장은 "아라우호를 격려하고 옹호하고 싶다. 그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이는 공정하지 않다. 그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주장단이다. 이제 그는 감정이 풍부하고,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라우호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난 그에게 우리가 그의 편이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승패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패배나 승리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아라우호를 향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필요한 멘탈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아라우호는 가족, 에이전트, 그리고 그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고 지지를 보내준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매체는 "아라우호는 동료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주장단이다. 그가 최근 자택에서 팀 점심 식사를 준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지금은 아라우호를 응원하고, 그의 상황을 존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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