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이 속한 로스앤젤레스 FC를 3년 동안 이끌었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팀을 떠난다.
LA FC는 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체룬돌로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리며 "우리 역사의 일부, 감사하다"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당초 2025시즌을 마친 후 지휘봉을 내려놓을 계획이었다.
LA FC가 12월 메이저리그사커(MLS)컵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체룬돌로 감독은 계획대로 시즌을 마친 후 팀을 떠난다.
현역시절 하노버96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체룬돌로 감독은 LA FC에서 자신의 사실상 첫 정식 감독직을 시작했다. 지난 2021년 미국의 2부 격인 USL 챔피언 라스베거스 라이츠에서 짤막하게 지도자 경험을 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체룬돌로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LA FC를 바꿔놓았다. MLS컵 우승과 서포터스실드(정규시즌 1위)로 더블을 달성하며 출발했던 것이다. LA FC는 "우리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을 선택한 것을 의심한 사람들은 곧 침묵했다"며 "그가 팀에 합류한지 3년 11개월 만에 팀은 MLS의 어떤 팀보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체룬돌로 체제 하에 LA FC는 MLS컵 1회(2022), 서부 컨퍼런스 우승 및 준우승(2022, 2023), US 오픈컵 1회(2024) 우승 등의 호성적을 만들었다.
구단 측은 "그의 체제 하에서 LA FC가 경기장에서 이룬 업적 목록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인상적"이라며 "그는 이러한 기록을 '팀 전체'가 이뤘지 자신이 직접 이루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성공 중 일부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대부분 체룬돌로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예측이 불가능한 성적이고 개연성도 없어보였다"고 호평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2021년 로스터에 남은 선수들과 더불어 라이언 홀링스헤드, 일리에 산체스, 막심 크레포, 가레스 베일, 조르지오 키엘리니 등 새로운 선수들을 잘 조화시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냈다.
막바지인 2025시즌에는 큰 호재도 있었다. 비록 시즌 중반이지만 슈퍼스타 손흥민이 영입되어 드니 부앙가와 환상의 호흡을 이루며 활약했던 것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시즌 후 "손흥민은 우리를 위해 전에도 프리킥 골로 활약해줬다"며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이며 그를 지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체룬돌로 감독 지휘 하에 LA FC는 2022~2025 4시즌 동안 4위권에 연달아 진입하고 컨퍼런스 준결승까지 오른 유일한 MLS 클럽이 됐다.
한편 LA FC는 현재 차기 사령탑을 내부 승격 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의 윤곽에 따르면 LA FC 수석코치인 마크 도스 산토스의 승격이 유력하다.
사진=연합뉴스, LA F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