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년 '반도핑 국제 표준' 정하는 'WADA 부산 총회' 개막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02일, 오후 04:41

세계 최대 규모 반도핑 행사인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부산에서 막 올렸다.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브리핑 하고 있는 제임스 피츠제럴드 WADA 홍보실장 (KADA 제공)

세계 최대 규모 반도핑 행사가 대한민국 부산에서 막이 올렸다.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The 6th World Conference On Doping In Sport)가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6년 주기로 열리는 WADA 총회는 1999년 이후 지금까지 총 5번 개최됐다. 4번은 유럽에서, 1번은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진행했다. 아시아 개최는 부산이 최초로 한국의 반도핑 관리업무나 공정 스포츠에 대한 지식과 기술, 철학이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다.

WADA 총회는 전 세계 스포츠계 의사 결정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 공정성의 미래를 논의하는 글로벌 반도핑 행사다.

위톨드 반카 WADA 회장과 양양 부회장,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를 포함 191개국 2000명 대규모 인원이 부산에 모였다. 한국을 대표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함께 한다.

본행사에 앞서 제임스 피츠제럴드 WADA 미디어국장은 "WADA 총회는 6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반도핑 관련 전 세계 최대 규모 행사"라면서 "KADA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준비와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WADA도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WADA 부산 총회 현장을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KADA 제공)

부산 총회를 통해 2027년부터 향후 6년간 모든 국제경기단체와 국가반도핑기구가 준수해야 하는 '세계도핑방지규약'(WADA Code)과 그 이행을 위한 국제표준 개정안이 결정된다. 도핑방지규약은 전 세계 모든 선수가 동일한 기준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국제 스포츠의 핵심 규범이다.

피츠제럴드 국장은 "부산에서 공표될 개정안에는 선수 인권 보호 강화, 특히 미성년자 선수 보호 강화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다. 또 각국 도핑방지기구의 운영상 독립성을 존중하고 각종 규약의 유연성도 부여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도핑방지규약이 각국이 처한 현실과 정확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기에,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할 것"이라고 큰 틀의 변화를 간략히 알렸다.

총회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부터 WADA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대륙별 정부 대표 회의, 분과위원회 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5일 폐회식에서 스포츠 공정성과 선수 보호, 도핑방지 국제협력 강화를 담은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을 발표할 예정이다.

피츠제럴드 국장은 "이번 개정안은 2027년부터 반영된다. 모든 국제경기단체와 국가반도핑기구가 충분히 숙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내년 1년 동안 많은 홍보와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에 대한 WADA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인핸스드 게임은 '공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올림픽과 달리 모든 약물 복용을 허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까지 허용해 '도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벤트다. WADA 방침과는 정반대 입장에서 진행되는 움직임이다.

관련해 피츠제럴드 국장은 "WADA는 지속적으로 '인핸스드 게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기에 이 자리에서 특별한 추가 언급은 불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WADA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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