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2 기적이 열었다… 한국 우승 확률 0.3%, 숫자보다 중요한 ‘역대 최고 출발선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3일, 오전 12:24

[OSEN=이인환 기자] 포트2 한국의 현실은 ‘기회와 한계’가 공존한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한국 축구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냉정한 데이터는 한국의 위치를 명확히 드러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옵타(Opta)’는 1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월드컵 출전국들의 우승 확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의 우승 확률은 0.3%, 이집트·알제리와 함께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꿈 같은 우승’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0.3%는 결코 작지 않다. 사상 최초 포트2 진입, 그리고 조 추첨에서 한국이 ‘죽음의 조’를 피할 가능성이 크게 열린 지금, 이 0.3%는 분명 새로운 출발점을 의미한다.

톱시드에는 미국·캐나다·멕시코(공동 개최국), 스페인·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브라질·포르투갈·네덜란드·벨기에·독일 등 유럽·남미 최강이 들어갔다.

옵타의 분석에 따르면 우승 가능성 1위는 스페인(17%)이었다. 이어 프랑스(14.1%), 잉글랜드(11.8%), 아르헨티나(8.7%), 독일(7.1%)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뒤이어 포르투갈(6.6%), 브라질(5.6%), 네덜란드(5.2%), 노르웨이(2.3%), 콜롬비아(2.0%)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이 리스트만 보면 한국은 객관적으로 확실히 중위권 아래에 위치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 중에서는 일본(0.9%)이 가장 높았고, 한국은 그보다 3배 낮은 수치다.

FIFA는 오는 6일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개최한다. 한국은 포트2에서 대진을 기다린다. 이는 곧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리한 출발선이다. 같은 포트2 국가를 보면 한국의 현실적 위치도 확인된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우루과이·일본·모로코·콜롬비아·세네갈·이란·호주·에콰도르·스위스·오스트리아 등과 함께 포트2에 묶였다.

포트2 국가 중에서 콜롬비아가 2.0%로 가장 높다. 그 뒤를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서 맞붙었던 우루과이가 1.7%로 뒤를 이었다. 모로코가 1.1%, 일본이 0.9%, 한국이 0.3%, 이란과 호주가 나란히 0.2%다. 기본적으로 포트 2 자체를 포트 1에 비해 확연히 약한 것으로 보는 것.

한국이 포트2에 배정된 순간 ‘최악의 조’ 가능성을 크게 덜어낸 채 월드컵을 시작하게 된다. 예전처럼 포트3·포트4에서 강팀을 두 개 만나는 그림이 아니라, 이제는 톱시드 1팀만 막아내면 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때마침 조 개편 역시 희소식이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12개조 체제다. 각 조 1·2위는 자동 32강행, 조 3위 12개국 중 상위 8개국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즉, 1승 1무만 해도 32강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조별리그 통과 확률이 역대 최고가 된다.

이 말은 곧,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위 국가들과는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꿈도 못 꿀 ‘안정적인 대진’이다.

한국의 우승 확률 0.3%는 단순히 낮은 수치가 아니다. 포트2 배정을 통해 한국 축구가 세계 중상위권 그룹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결국 관건은 조편성이다. ‘톱시드 강팀 + 중위권 두 팀’ 구성이라면 한국은 충분히 32강을 넘어 16강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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