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필요로 하고 있다" KIA-양현종 협상, 진통 겪었지만 파국 분위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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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3일, 오전 01:20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식에서 양현종과 심재학 단장이 포옹하고 있다./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FA 양현종(37)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잔류를 기조로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1일에도 양측이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아직 확실한 접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파국으로 가는 분위기는 아닌듯 하다. 2007년 입단한 이래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내년이면 입단 20년이 되기에 접점을 만들 수 밖에 없다.  

KIA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계속 만나고 있다. 구단이나 양현종 선수측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현종 선수가 다른 팀을 생각하지 않기에 우리도 고마움을 갖고 협상을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선수협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아닌 선수로서 내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제가 지금은 선수협 회장으로서 인터뷰를 하는 거라 개인적인 인터뷰는 아직 조심스럽다. 지금은 선수협, KBO 등 선수들을 대표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양현종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OSEN DB

서로 제시한 계약기간과 조건은 알 수 없다. 다만, 양현종의 위치에서 본다면 계약기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실가동 18년 통산 189승, 2656⅔이닝, 2185탈삼진을 기록중이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에 이어 두 번째로 200승이자 3000이닝을 앞두고 있다. 2027시즌까지 무난히 200승은 가능하다.

3000이닝까지는 343⅓이닝을 더해야 한다. 본인이 이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달성 하고 싶은 의욕이 강할 수 있다. 결국은 2028시즌까지는 던져야 3000이닝에 도달할 수 있다. 만 40살이 되는 시즌이다. 따라서 2026시즌부터 3년 기간을 보장받을지 주목된다.  

양현종은 올해 153이닝을 던졌다. 시즌 최종전까지 31번이나 등판하면서 11년 연속 150이닝 대기록을 세웠다. 퀄리티스타트 11회, 평균자책점 5.06, 이닝당 출루허용율 1.49, 피안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했다. 각종 투구 수치가 최근 11년 가운데 가장 낮다. 구속도 떨어지고 있다. 

KIA 양현종./OSEN DB

양현종은 지금까지 실적과 이닝 소화력을 내세운 조건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구단은 나이와 현재의 성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금액조건에서 이견은 필연적이다. 다만, 18년째 원클럽맨이자 에이스로 팀의 간판이자 상징이었던 점을 고려하는 예우포인트를 적용할 가능성은 있다. 서로 파국을 원치 않기에 시간이 걸려도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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