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한국 농구 에이스' 이현중(25, 나가사키 벨카)이 중국 농구에 악몽을 선사했다.
중국 '소후'는 1일(한국시간) "33점 9리바운드, 그리고 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현중이 중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악몽으로 거듭났다. 그는 막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라고 보도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2026 아시아예선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꺾으며 12년 만에 안방에서 중국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 원정 1차전 80-76 승리에 이어 극적인 2연승을 완성하며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대로 중국은 내년 2월 열리는 다음 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탈락 위기를 직면하게 된다. 월드컵 예선은 각 조 상위 3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날 한국은 시작부터 중국을 압도했다. 이정현이 전반에만 18점을 몰아넣었고, 이현중·하윤기·이원석 등 교체 자원까지 고르게 터지며 전반을 52-39로 앞섰다. 3쿼터에는 이현중의 연속 3점포와 하윤기·이승현의 득점이 이어지며 69-37, 최대 32점 차까지 벌렸다.
중국은 4쿼터 전면 압박으로 추격했으나 결정적 순간 자유투를 놓치며 흐름을 잃었다. 한국은 12명 전원이 출전하며 여유롭게 승리를 마무리했다. 막판 가비지 타임만 아니었다면 중국전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도 가능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이현중과 이정현이었다. 이현중은 이날 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이정현도 3점슛 7개를 던져 6개를 성공하며 24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이현중은 1차전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1등 공신이었다. 그는 3점슛 9개를 포함해 33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베이징을 충격에 빠뜨렸다. 2경기 연속 중국을 상대로 맹활약하며 에이스의 품격을 입증한 이현중이다.
중국 농구도 이현중의 미친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소후는 "이현중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모든 움직임은 중국 대표팀의 심장을 강타했다. 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매우 다재다능했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매체는 "이현중은 1차전에서 20개의 야투 중 12개를 성공했고, 3점슛은 14개 중 9개를 성공하며 33점 1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 역사상 한 경기에서 3점슛을 9개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m의 장신인 이현중은 내외곽에서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짚었다.

궈스창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도 이현중을 집중 견제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소후는 "궈스창 감독은 팀 전체가 이현중에게 더블팀을 붙도록 했다. 하지만 그는 더블팀을 당했을 때도 패스를 잘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매체는 "이현중은 전반엔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지만, 3쿼터부터 리듬을 되찾았다. 그는 4쿼터엔 큰 힘을 쏟지 않았음에도 33분을 뛰며 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턴오버는 단 1개에 그쳤다. 이현중은 중국과 두 경기에서 총 53득점, 3점슛 11개를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중국 대표팀은 이현중에게 쩔쩔 매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을 상대한 80분 동안 단 2분 58초만 리드했다. 불과 3개월 전 중국이 아시아컵에서 한국을 79-71로 꺾으며 이현중으로 하여금 눈물을 쏟게 했던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일 법하다.

이현중을 향한 견제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후는 "이현중은 NCAA 데이비슨 칼리지에서 뛰며 '코리안 커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뒤 G리그에서 활약했고, 2024-2025시즌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NBL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매체는 "이현중은 이번 시즌엔 일본 B리그 나가사키에 합류해 경기당 평균 18.3득점을 기록 중"이라며 "현재 나가사키는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현중도 다음 시즌 도쿄 슈퍼리그의 나가사키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소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