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2025.12.2/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한동희(국군체육부대)가 "내년 시즌 김태형 감독님을 웃게 해드리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한동희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게 될 내년 시즌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입대 전 '미완의 대기'였던 한동희는 상무에서 지낸 2년 동안 한층 성장했다.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5로 펄펄 날았다.
비록 2군 무대에서의 성적이지만, 꾸준히 실전을 소화하면서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복귀 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동희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승선해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전역을 앞둔 한동희가 최고의 전력 보강인 셈이다. 한동희는 오는 9일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제대한다.
한동희는 "확실한 전력 보강이 없다 보니 내가 가서 잘하면 그 자체로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젊은 선수들도 많고 (전)준우 선배님이나 (김)원중이 형, (구)승민이 형도 다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분명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2025시즌 상반기까지 리그 3위를 질주했지만, 후반기 믿기 힘든 12연패에 빠지면서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내년 반등을 위해서는 공수에서 한동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동희는 "항상 책임감을 갖고 야구했기에 지금이라고 특별히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내년에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도 내년이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WBC 대비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2차전 경기. 대한민국 한동희가 9회초 2사 2루때 1타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상무에서의 2년은 여러 측면에서 한동희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한동희는 "일과 시간 동안 쉬는 날 없이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차곡차곡 쌓인 것 같다. 생활 습관이나 운동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 박치왕 감독님이나 코치님도 항상 옆에서 케어해주셔서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1군 무대를 밟게 된 것에 대해서는 "상무에서 배움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롯데에) 돌아가면 더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팬분들의 응원이 매우 그리웠는데, 대표팀에 가서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내년 시즌 목표로 롯데의 가을 야구 복귀를 내걸었다.
그는 "첫 번째로 가을 야구를 가야 감독님께서 웃으실 것 같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우승까지 이루면 그게 가장 좋은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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