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주년' 수원 삼성, 승격 꿈 이룰까...제주와 운명의 승강 PO→안방서 기선 제압 노린다[오!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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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3일, 오전 07:10

[OSEN=고성환 기자] 수원 삼성이 2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까. 명가 재건을 꿈꾸는 수원 삼성과 5년 만의 강등을 피하려는 제주SK의 운명을 가를 첫 경기가 펼쳐진다.

수원 삼성과 제주SK는 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맞붙는다.  

K리그1 11위인 제주와 K리그2 2위인 수원의 격돌이다. 1부리그의 주인공을 정하는 이번 승강 PO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3일 수원에서 1차전을 치른 뒤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인다.

K리그1의 한 자리를 차지할 승리 팀은 1, 2차전 합산 점수로 결정된다. 동률일 시에는 2차전 장소에서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한다. 만약 1, 2차전 합산 210분 혈투에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운명을 정한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수원은 무조건 1부리그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K리그1에서 통산 네 차례를 우승한 명문 구단이지만, 2023년 최하위에 머무르며 충격적인 창단 첫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1년 만의 승격도 좌절됐다.

올 시즌은 다르다. 수원은 변성환 감독의 지도 아래 브루노 실바, 일류첸코, 세라핌, 김지현, 최영준, 이규성 등 쟁쟁한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최종 2위를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승격

막강한 화력에 비해 다소 불안한 뒷문은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제주의 수비를 충분히 뚫어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실제로 수원은 리그 39경기에서 76골을 터트리며 압도적인 K리그2 최다 득점을 자랑했다. 우승 팀 인천(66골)보다도 10골이 많다.

수원 팬들도 압도적인 응원을 보내며 팀의 1부 복귀를 바라고 있다. 수원 서포터스는 지난 2년간 K리그2 최강을 넘어 K리그1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충성도를 자랑했다. 이번 경기도 원정석과 2층 일부 자리를 제외하면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거의 매진된 상태다. 제주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석도 순식간에 모든 좌석이 팔려나갔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2020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 승격한 뒤 쭉 K리그1 무대를 누비고 있지만, 다시 2부로 추락할 위기다. 김학범 감독이 지난 9월 말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고, 김정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러왔다.

제주는 최종전에서 울산 HD를 1-0으로 꺾으며 일단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다. 패했다면 12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었지만,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1위로 승강 PO에 나서게 됐다. 일단은 자력으로 생존 희망을 되살리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수원에 비해 빡빡한 일정이 고민거리다. 제주는 단 이틀만 쉬고 수원과 맞붙어야 한다. 반면 수원은 지난달 23일 K리그2 최종전을 치렀기에 회복할 시간이 많았다. 심지어 그 전에 2위를 확정 지었기에 리그 경기에서도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있었다.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며 1부 복귀에 가까워지려는 수원과 체력 고갈을 딛고 K리그1 팀의 저력을 증명하려는 제주. 두 팀의 가장 마지막 맞대결인 2023년 10월 경기에선 제주가 2-0으로 이겼다. 승강 PO 역사도 조금이나마 제주의 손을 들어준다. 지난해까지 K리그1 팀은 8번 잔류에 성공했고, K리그2 팀은 6번 승격했다. 특히 최근 2년간 K리그1 팀이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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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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