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중국 남자농구가 한국에 2연패를 당하자, 중국 농구계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치욕"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일 중국 농구가 한국을 상대로 3일 만에 2연패에 빠진 것을 두고 "패배 자체가 아니라, 벼랑 끝 팀(한국)에게 이런 방식으로 졌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궈스창 감독이 이끈 중국은 지난 1일 원주 DB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2026 아시아예선 B조 2차전에서 한국에 76-90으로 완패했다.
중국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베이징 홈에서 가진 1차전에서도 76-80으로 패한 후 또 다시 충격패를 당한 것이다. 한국전 2연패는 아시아 최고라는 중국 남자 농구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이 매체는 "한국은 경기 전 정식 감독 공석, 리그 경쟁력 저하, 예산 부족, 핵심 선수 이탈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잔존 전력' 수준이었다"면서 "월드컵 탈락, 아시안컵 4강 진입 실패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중국은 저우치, 후진추 등 미국프로농구(NBA)급 인사이드 자원을 보유했고, 리그 기반, 선수 구성, 후방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경기력은 정반대였다. "한국은 투지로 단점을 메웠다. 매 순간 수비에서 전력을 다했으며, 매 순간 공격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기 전 맹목적으로 낙관했고, 어떤 어려움에도 대비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중국은 이현중, 이정현에 대한 수비 준비가 완전히 무너졌고, 공격에서도 주저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 매체는 이를 두고 "싸우기도 전에 겁먹고, 정작 싸울 때는 용감하지 못한 자세는 점수 차보다 더 상처를 준다"고 혹평했다.
중국이 더욱 수용하기 어려워한 대목은 '아시아 내 체면'의 상실이다. 이 매체는 중국이 과거 이란, 레바논 등 톱 레벨 스타나 성숙한 전술을 갖춘 강호에게 진 적은 있지만, 전력 약화가 심한 한국에 14점 차까지 벌어지며 2연패한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패배 후 중국은 장시간 회의를 이어갔지만, 수비 문제나 전술적 오류를 명확히 짚기보다 상충되는 발언만 나오며 팬들의 실망을 키웠다.

중국 농구는 현재 예선 2패로 월드컵 출전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남자프로농구(CBA) 중계 문제, 비용 축소 등 리그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한국전 2연패를 '중국 농구 침체가 누적돼 나타난 필연적 결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중국 농구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수치심을 알고 용맹하게 일어서야 한다. 변하지 못하면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