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 2025.5.2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국가대표 선수가 없는 유일한 야구팀.'
8년 연속 KBO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가 수치스러운 꼬리표를 달았다. 경쟁력을 잃은 팀은 이제 국가대표 한 명을 배출하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3일 한국야구위원회(KB0)가 발표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소집 명단에는 KBO리그에서 뛰는 29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가 8명,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선수 6명이 발탁됐는데 롯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국가대표 선수가 없는 팀은 롯데뿐이다. '7위' 롯데보다 순위가 낮은 세 팀도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에도 송성문이 선발됐고, 9위 두산 베어스도 곽빈과 김택연이 뽑혔다. 8위 KIA 타이거즈 역시 올 시즌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이름을 올렸다.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1차전에서 투구하는 이민석. 2025.1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근 롯데에 국가대표 선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3년간 2023년 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등 국제대회마다 박세웅, 김원중, 나균안, 최준용, 손성빈, 나승엽, 윤동희 등 롯데 선수가 꾸준히 뽑혔다.
지난달 체코, 일본을 상대한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에도 최준용과 이민석, 그리고 오는 9일 전역하는 한동희(상무) 등 3명의 롯데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야구대표팀이 2026 WBC를 본격적으로 대비하자, 다른 선수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롯데 선수들이 밀려났다. 최준용과 이민석, 한동희 모두 대표팀에서 주축 선수는 아니었다.
야구대표팀뿐 아니라 2025시즌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롯데 선수도 없었다.
롯데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11승 13패)를 거둔 박세웅도 패전이 더 많았고, 평균자책점도 4.93으로 5점대에 가까웠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2025.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투수 및 타자 시상 기록 부문에서도 상위 5명 안에 이름을 올린 롯데 국내 선수는 세이브 3위 김원중뿐이었다.
그러나 김원중은 '홀드왕' 노경은, '세이브왕' 박영현(KT), '세이브 4위' 조병현(SSG), 유영찬(LG), 김택연(두산) 등 다른 불펜 투수와 비교해 압도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단 1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할 만큼 롯데의 현재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실망스러웠던 롯데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