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고보니 KIA 금액이 더 많았다…1+1에 서운했나, 삼성 복귀 최형우 손편지 “KIA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3일, 오후 06:40

삼성 시절 최형우./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진짜 수구초심이었나. 

42살의 나이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금광불괴 FA 최형우가 친정으로 복귀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총액 26억 원에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2016시즌을 마치고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이후 9년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게됐다. 

삼성은 최형우의 보상금 15억 원을 감수하고 영입했다. 그만큼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4번타자로 2011년부터 통합 4연패 등 삼성 왕조를 이끌었고 KIA에서도 9년 통산 3할6리 185홈런 826타점 OPS .909의 우등 성적을 냈다. 42살인 올해도 3할7리 24홈런 86타점 OPS .928의 시간을 거스르는 성적을 냈다. 

당장 삼성 타선의 파괴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의 50홈런 르윈 디아즈, 구자욱, 김영웅과 함께  KBO 최다타점 신기록을 경신하는 클러치능력이 어루어지면 공포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배들의 든든한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로도 기대가 높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반면 최형우를 놓친 KIA는 타선 약회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KIA에게는 아쉬운 유출이다. KIA는 9년 동안 성실하게 4번타자로 복무해온 최형우가 잔류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7년부터 4년 100억 원, 2021년부터 3년 47억 원, 2024년부터 1+1 22억원(다년계약)까지 충분한 보장을 해주며 동행을 했다.  

이번에도 계약기간 1+1년을 제시했다. 2024 계약시와 마찬가지로 첫 해에서 어느 정도만 성적을 올리면 자동으로 2년째 계약으로 이어지는 조건이었다. 대신 옵션을 포함한 금액은 오히려 삼성보다 많은 액수를 제시했다. KIA 최종오퍼를 받은 고민을 했고 11월 30일 계약이 어렵다고 최종 결별 통보를 했다.  

삼성과 다른 것은 계약기간이었다. 최형우는 금액보다는 보장 기간 2년을 선택한 셈이다. 그럼에도 KIA측은 2024 계약처럼 1+1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에 의외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결국은 보장기간은 물론 간절하게 자신을 원하는 친정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은 수구초심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KIA 팬들에게 보낸 최형우의 자필편지.

KIA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체 액수도 많았다. 최형우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아쉬워했다. 동시에 "9년 동안 잘해주었다. 팀의 중심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삼성에서 잘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보냈다. 

최형우는 KIA팬들에게도 자필편지를 통해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이적을 결정하면서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보내주신 믿음과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 KIA에서 시간은 야구인생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만들어준 값진 순간이었다. 부끄럽지 않는 선수로 계속 뛰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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