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에 대역전극을 벌이며 연승을 저지했다. (KOVO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대역전극을 벌이며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18-25 25-19 25-19 18-16)로 역전승했다.
극적인 승리로 도로공사에 시즌 2번째 패배를 안긴 흥국생명은, 2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6승6패(승점 18)가 돼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10연승에서 흐름이 끊긴 도로공사는 승점 1점을 추가, 10승2패(승점 29)로 선두를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외인 레베카 라셈이 팀 최다 31점으로 맹활약했고,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도 블로킹 4개,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31점, 강소휘가 18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 레베카 라셈. (KOVO 제공)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 끌려가던 경기에서 레베카와 피치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하며 한때 16-13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도로공사의 끈끈한 수비에 고전했고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재역전을 허용, 21-25로 내줬다.
2세트도 비슷했다. 초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김다은과 정윤주 등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반면 도로공사 김세인에게 2세트에만 5점을 내줬고 모마, 강소휘도 막지 못하면서 19-25로 패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3세트부터 대반격을 일궜다. 3세트 레베카가 홀로 11점에 공격 성공률 69.23%의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고, 도로공사 모마가 주춤했다. 이다현도 블로킹 2개로 힘을 보탠 흥국생명은 25-19로 잡았다.
흥국생명 김수지. (KOVO 제공)
4세트는 패색이 짙던 상황을 뒤집었다. 살아난 모마를 막지 못하고 13-16까지 끌려갔으나 교체 투입된 캡틴 김수지가 흐름을 바꿨다.
김수지는 이동 공격으로 흐름을 끊었고 이어진 서브에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피치의 연속 블로킹에 김수지의 서브 득점까지 폭발한 흥국생명은 20-17로 역전했다. 이후 도로공사의 추격을 저지하면 25-19로 승리,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흥국생명의 기세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초반 레베카의 오픈 공격과 정윤주의 블로킹, 상대 범실로 4-1까지 벌렸다.
5-3에선 상대 서브 범실과 수비 성공에 이은 정윤주의 연속 공격으로 8-3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리그 1위 도로공사를 꺾는 건 쉽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연속 블로킹을 내줬고, 모마에게 공격까지 허용하는 등 연속 5실점, 10-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피치의 속공으로 흐름을 끊은 뒤 김다은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고, 흥국생명은 16-16에서 정윤주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계속된 상황에선 수비 성공 이후 김다은이 공격을 성공시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홈팀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0(25-21 25-18 25-19)으로 완파했다.
시즌 전적 6승5패(승점 20)가 된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6승5패·승점 17)을 따돌리고 3위에 복귀했다.
반면 최하위 삼성화재는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2승·승점 7)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은 이날 양 팀 최다 20점에 무려 69.57%의 공격 성공률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984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이날 경기로 개인 통산 3004점이 돼 국내 선수로는 17번째로 3000점을 돌파했다.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14점으로 뒤를 받쳤고 최민호(5개)와 정태준(4개)은 블로킹 9개를 합작했다.
삼성화재는 미힐 아히가 16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다른 선수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