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 (KOVO 제공)
10연승을 질주하던 한국도로공사를 '패패승승승'으로 격침한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연습 때 맞춰왔던 내용이 실전에서 발현되기 시작한 것에 주목했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18-25 25-19 25-19 18-16)로 이겼다.
대역전극으로 10연승의 도로공사를 꺾은 흥국생명은 2연승과 함께 승점 2점을 추가, 시즌 전적 6승6패(승점 18)로 3위가 됐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겼다는 기쁨보다는 연습 때 해 온 것이 경기에서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 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중반까지 잘 싸우다 허무하게 연속 실점을 주고 패하는 패턴이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초반엔 세터 서채현의 경험 부족이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경기에 집중을 못 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그러나 3세트부터는 안 좋았던 점을 수정하고, 베테랑들이 서포트하면서 팀 전체가 좋아졌다"고 했다.
실제 흥국생명은 3세트부터 수비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끌려가고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4세트와 5세트는 지고 있던 경기를 쫓아가 뒤집은 경우였다.
요시하라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왔다"면서 "이제는 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다음 플레이도 잘 생각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5세트엔 외인 레베카 라셈이 아닌 정윤주, 김다은, 아닐리스 피치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성장해야 팀이 만들어진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도 다양한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