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혈투' 앞두고 갑자기 '눈 펑펑'...김은중 감독, "싸박은 처음 볼 수도...즐거운 날 됐으면" [부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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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4일, 오후 06:38

[OSEN=정승우 기자]

[OSEN=부천, 정승우 기자] 수원FC의 마지막 생존 싸움이 시작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 두 경기 결과가 곧 운명이다.

수원FC는 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1995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리그1 파이널B에서 끝내 잔류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하며 PO로 밀려난 수원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승부에 나선다.

희망은 여전히 공격력이다. 득점왕 싸박(17골)을 중심으로 윌리안·안드리고·안현범·윤빛가람 등 개인 능력과 템포 전환이 뛰어난 공격 자원들이 총출동한다. 빠른 흐름과 침투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문제는 수비다. 최근 5경기 단 1승, 3득점 7실점, 주장 이용의 부상 이탈, 센터백 조합 불안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하지만 투지가 필요한 승강전 특성상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만 만든다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상대 부천은 최근 9경기 무패·5경기 연속 무실점의 상승세로 달려오는 저돌적 도전자다. 수원은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1부 잔류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은중 감독은 준비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회복하는 게 첫 번째였고,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초점을 맞췄다"라며 선수단의 정신적 재정비를 강조했다.

이날 수원은 싸박, 윌리안, 안드리고 외국인 공격수 3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그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배치했다. 부천은 K리그2에서 가장 조직적인 팀이다. 그 조직을 흔들 수 있는 선수들로 선발을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부천-성남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그는 "지금은 경기력보다 결과를 가져와야 할 때다. 두 팀 모두 강점을 보여줬다"라며 승부의 냉정함을 언급했다.

변수가 될 눈에 대한 질문에는 웃어 보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싸박은 처음 보는 눈일 수도 있다. 그래도 눈 오는 날 신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싸박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제는 부담을 버리고 팀에 헌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날 열린 제주-수원 경기에서 힌트를 얻었느냐는 질문에는, "집중력 하나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오늘도 변수를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90분, 그리고 2차전까지 고려하며 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180분 승부라는 지적에는 즉답을 피했다. "경기를 보시면 알 것"이라며, "원정이지만 기선 제압을 더 해야 한다. 1차전이 중요하다. 1차전에서 승기를 잡아야 홈에서 유리하다"라고 단언했다.

'부천에 맞출 것이냐, 수원 스타일로 갈 것이냐'는 마지막 질문에도, "우리는 우리 축구를 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잘라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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