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승강 PO' 앞둔 이영민 부천 감독, "일대일로는 안 돼...팀으로 싸울 것" [부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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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4일, 오후 06:44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부천, 정승우 기자] 부천FC1995가 창단 첫 승격을 향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무대, 하지만 누구보다 간절한 도전이다.

부천은 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리그2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성남을 꺾고 승강 PO에 오른 부천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기세로 홈에서 첫 경기를 맞는다.

분위기는 절정이다. 최근 9경기 무패(5승 4무),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시즌 막판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바사니(14골 6도움)·몬타뇨(12골 2도움) 투톱 라인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안정된 수비 + 날카로운 역습’이라는 시즌 컨셉도 완성 단계다.

상대는 생존이 걸린 수원FC다. 득점왕 싸박(17골)을 보유한 강력한 공격이 최대 위협 요소지만, 최근 파이널 라운드 단 1승·5경기 3득점의 부진, 수비 라인의 불안, 부상 공백은 부천이 노려야 할 약점이다.

경기에 앞서 이영민 부천 감독을 만났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표정이었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조직력으로 싸우겠다.

[OSEN=정승우 기자]
쏟아진 눈이 변수가 되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담담했다. "똑같은 상황이다. 우리도 불리할 수 있고 상대도 마찬가지다. 눈은 변수가 아니라 조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발 구성에 대한 고민도 숨기지 않았다. "초반에는 수비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의영이를 넣은 건 공격 전환과 카운터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후반에 갈레고·몬타뇨를 동시에 넣어 시너지를 내는 플랜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180분 승부의 운영 전략을 묻자, 이 감독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답했다. "1차전만 생각한다. 홈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가야 2차전이 편하다. 우리는 홈에서 쉽게 지지 않는다"라며 "결과가 안 좋아도 따라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원의 외국인 공격진에 대한 평가도 솔직했다. "1대1로는 안 된다. 싸박, 윌리안, 안드리고는 K리그1 최고 수준이다. 개인이 아니라 '좋은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 조직적으로 서로 도와야만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리아컵을 통해 얻은 경험은 큰 자산이다. "K리그1 팀들과 붙어보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급한 쪽은 누구인지 생각해야 한다. 열정, 기동력,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수행하는 것이 승리의 이유였다"라고 돌이켰다.

개인에게 전한 메시지는 단순했지만 강했다. "우린 개인으로는 안 된다. 팀으로 싸워야 한다. 운동장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연봉이 적다고 위축될 이유 없다. 본인의 꿈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승강 PO의 의미를 묻자, 그는 짧게 웃었다. "담담하려 했지만 운동장에 오니 기대와 흥분이 함께 왔다. 하지만 차분해야 한다. 마지막 관문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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