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한민 인턴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37)을 데려오며 장타력 보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SG는 5일 “외야수 김재환(37세)과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 연봉 10억, 옵션 6억)에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8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두산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성장했다. KBO 통산 1486경기에서 타율 0.281,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OPS 0.878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으로 활약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년 115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재계약 기간 4년 동안의 성적은 타율 0.250, 75홈런, 260타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103경기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으로 장타력은 유지됐지만 타격 생산성이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B등급 FA로 공시됐지만 FA 신청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FA 계약 당시 삽입된 ‘계약 종료 후 재협상 불발 시 자유계약 전환’ 조항이 있었고, 김재환은 두산과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나오게 됐다.

SSG는 장타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올 시즌 SSG의 팀 OPS는 리그 8위, 장타율은 7위에 머물렀다. 구단은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홈구장 적응도 등을 전반적으로 따져 김재환 영입을 결정했다.

구단은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 0.783, 52홈런으로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지닌 타자”라며, “특히 SSG랜더스필드에서는 같은 기간 OPS 0.802를 기록해 홈구장 효과를 감안하면 반등 여지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환은 이적 소감에서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번 기회가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SSG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SSG는 이번 영입이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리모델링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김재환 영입은 팀 OPS 향상과 장타력 강화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추진됐다.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원하는 선수의 의지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진=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