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이영민 “새벽까지 눈 치운 직원들 위해서라도 이겨야 해”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05일, 오후 06:53

[부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제설 작업에 힘써준 구단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 부천은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10위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1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부천은 박창준, 바사니, 이의형, 티아깅요, 박현빈, 카즈, 장시영, 홍성욱, 백동규, 정호진, 김형근(GK)이 선발로 나선다.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애초 이 경기는 전날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눈으로 하루 미뤄졌다.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도 정상 운영을 장담할 수 없었고, 결국 경기 감독관은 양 팀 감독 동의를 받고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선수들 식사를 먼저 한 뒤 추위에 몸이라도 녹이라고 근처 사우나를 갔다”며 “그냥 들어가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전날 경기 취소 후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현역 때도 이런 경험은 없었다”며 “선수들이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면 선수들은 경기 당일 카페인도 많이 섭취하기에 수면 부분이 걱정됐다”며 “다행히 아침에 확인해 보니 다들 잠을 잘 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미 일어난 상황이고 어느 팀이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나중 일”이라며 “하루 연기된 걸 떠나서 똑같은 상황이고 1차전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설 작업을 하는 부천FC 직원들. 사진=부천FC
이날 경기를 위해 부천 구단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새벽 2시까지 경기장 제설 작업을 했고, 날이 밝은 뒤에는 부천도시공사, 체육진흥과 직원들도 합세해 경기장을 정비했다.

이 감독은 “우리 구단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새벽까지 눈을 치웠다고 들었는데 숙소에 있던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 할 것 같다는 말엔 “당연하다”며 “빈말이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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