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청원배 우승 확정…김은지-최정 결승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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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2월 05일, 오후 07:54

김은지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한국 여자 바둑의 쌍두마차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이 오청원배 우승컵을 놓고 3번기를 치른다.

5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 4강전에서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이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정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날 경기에서 승전보는 국내 여자 랭킹 1위에 복귀한 김은지 9단이 먼저 전했다. 김은지 9단은 중국의 2인자 저우훙위 7단을 만나 시종일관 우세를 넘겨 주지 않는 완벽한 내용으로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어 랭킹 2위 최정 9단이 일본의 실질적 1인자 우에노 아사미 6단을 제압했다. 최정 9단은 초반부터 종국 때까지 난전을 거듭한 끝에 295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며 자매 대결을 성사시켰다.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한국 선수들 간의 결승 맞대결은 2018년 7월 제1회 오청원배(김채영-최정)와 2018년 11월 제9회 궁륭산병성배(최정-오유진) 이후 7년 만이다.

오청원배 4강전에서 김은지 9단(왼쪽)이 중국 저우훙위 7단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오청원배 4강전에서 김은지 9단(왼쪽)이 중국 저우훙위 7단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지난 5월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퉜던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은 7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시에는 최정 9단이 1국을 내준 뒤 2·3국을 연달아 따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둘의 통산 상대 전적 역시 최정 9단이 19승 7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김은지 9단은 5일 발표된 12월 여자 랭킹에서 1위를 되찾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청원배 4강전에서 최정 9단(왼쪽)이 일본 우에노 아사미 6단과 승부를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오청원배 4강전에서 최정 9단(왼쪽)이 일본 우에노 아사미 6단과 승부를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번 대회 최종 우승자는 6일 하루를 쉰 뒤 7일부터 시작되는 결승 3번기로 가려진다. 오청원배에서 이미 3차례(2·4·6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정 9단이 ‘짝수 회차 우승’ 기록을 이어가며 V4를 달성할지, 김은지 9단이 세계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 4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 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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