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더블'이냐, 광주 '첫' 우승이냐...왕좌를 건 한판 [오!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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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6일, 오전 06:29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정승우 기자] 2025시즌 코리아컵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전북현대가 2025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단판 승부, 중립 경기장, 그리고 서로 다른 축구 철학. 모든 요소가 한곳으로 모였다.

광주는 효율로 올라왔다. 코리아컵 16강 수원FC전 승부차기 승리(1-1, 승부차기 4-3), 8강 울산전 1-0, 4강 부천전(2-0, 2-1 합계 4-1)까지 4경기 무패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세 경기(K리그 36, 37, 38라운드) 슈팅 수는 4→9→12개에 불과했지만, 적은 기회에서도 골문을 열어젖혔다.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는 축구. 높은 전진 라인과 빠른 전환 속도를 바탕으로 상대를 흔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반면 전북은 흐름을 타며 결승에 도달했다. 16강에서 대전을 3-2로 넘었고, 8강에서는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서울전에서 확인된 후반의 집중력은 강렬했다. 측면 전개와 크로스, 세트피스에서의 제공권은 전북의 가장 확실한 무기다.

전북의 목표는 단순하지 않다. K리그1 챔피언 전북은 이번 우승으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더블'을 노린다. 코리아컵(전 FA컵)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200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 2005년, 2020년, 2022년까지 총 다섯 번 정상을 밟았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6회로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른다.

결승의 핵심은 뚜렷하다. '속도 대 점유', '효율 대 세트피스', 그리고 '후반 승부'. 광주는 강한 전환 속도와 측면 침투로 전북의 뒷공간을 겨냥할 것이고, 전북은 점유를 유지한 채 크로스와 세컨볼 공략으로 박스 점령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양 팀 모두 교체 자원이 득점 생산과 흐름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승부는 경기 마지막 15분에 걸릴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부재 변수도 존재한다. 김영빈과 포옛 감독은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결승에 나서지 못한다. 벤치에서는 타노스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 또한 후반 교체 싸움의 무게를 키우는 요인이다.

한 방이면 충분한 단판 승부. 세트피스 한 번, 역습 한 번이 트로피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2025년 마지막 축구, 결말은 이제 90분 뒤에 드러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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