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블리처리포트 풋볼](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6/202512060656774488_6933577c9ae23.png)
[OSEN=정승우 기자] 죽음의 조는 피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예상만큼은 수월한 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최악의 경우의 수를 피해내며 조 1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들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며, 12개국씩 4개의 포트로 나뉘어 추첨이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11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가나')을 모두 승리하며 FIFA 랭킹 22위로 올라 사상 처음 포트2에 배치됐다.
조 추첨식은 그 자체로 초호화 무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한 자리에 모였고, 리오 퍼디난드가 메인 MC를 맡았다. MLB 슈퍼스타 애런 저지, NFL의 전설 톰 브래디, NBA의 샤킬 오닐,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가 등장하며 월드컵 본선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포트2에서 한국의 이름이 불린 순간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프랑스·아르헨티나·스페인·브라질·잉글랜드 등 절대 강호들과의 만남을 피했고, 개최국 세 팀 중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은 멕시코와 조 편성이 확정됐다. 포트3에서는 FIFA 랭킹 61위 남아공이 선택되며 노르웨이·이집트·알제리·코트디부아르 등 부담스러운 팀을 피했다. 포트4에서는 덴마크·체코·북마케도니아·아일랜드가 경쟁 중인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D의 승자가 합류한다.
![[사진] FIFA](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6/202512060656774488_693357824d99e.png)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1·2차전(6월 12일·19일)은 과달라하라, 3차전(6월 25일)은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이동 부담이 적은 동선은 분명한 이점이다. 다만 2차전 상대가 홈 팬들의 압도적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라는 점은 까다롭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 2무 8패로 열세이며, 월드컵 무대에서는 1998년(1-3), 2018년 러시아(1-2) 모두 패배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한국을 향한 국내외 시선은 긍정적이다. 미국 배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A조 1위 확률을 멕시코 43.48%(배당 +130)·한국 30.77%(+255)·남아공 9.09%(+1000)로 책정했다. 조 1위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언급된 건 이례적이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한 건 2002 한일 월드컵 단 1번뿐이며, 최근 16강 진출(2010 남아공·2022 카타르)은 모두 조 2위였다.
![[OSEN=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6/202512060656774488_693357e431f76.jpg)
'스포팅뉴스'는 한국을 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강호. 월드컵 본선 최다 진출(12회) 기록을 보유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표팀 주장이자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LAFC)을 중심으로 PSG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울버햄튼의 황희찬 등 유럽 명문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플레이오프 결과는 내년 3월 결정된다.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체코-아일랜드의 승자들이 마지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국제 경쟁력으로는 덴마크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지만, 오히려 강팀들의 연쇄 탈락 가능성과 돌발 변수들까지 고려하면 한국에 완전히 나쁘지 않은 방향의 조 편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멕시코의 홈 이점, 고지대 변수, 원정 환경, 그리고 개최국의 폼이라는 현실적인 난관이 분명 존재하지만, 이번 조 편성이 한국 축구에 토너먼트 진출 이상의 목표를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 건 분명하다.
이제 선택은 한국의 몫이다. 죽음의 조가 아닌, 살아 나갈 조다. 2026년 6월, 홍명보호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