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향한 한방' 바사니 "내 축구 인생보다 부천 역사가 바뀌는 게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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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06일, 오전 07:29

[부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 인생이 바뀌는 것보다 부천FC 1995의 축구 역사가 바뀌는 게 중요합니다. 그 역사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바사니(부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바사니(부천FC 1995)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이같이 말했다.

K리그2 PO 승자 부천은 후반전 시작 48초 만에 터진 바사니의 선제 결승 골로 1-0으로 이겼다. 부천은 오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무대를 밟는다.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된 바사니는 “쉬운 경기가 아니었는데 이겨서 좋다. 계획대로 잘 됐다”면서도 “아직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기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1부리그 팀과 마주한 바사니는 “수원FC가 퀄리티 있는 팀이지만 우리도 못지않다”며 “축구는 11대11로 하는 경기고 더 잘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 우리 팀은 다 보여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애초 이 경기는 전날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눈으로 하루 미뤄졌다.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도 정상 운영을 장담할 수 없었고, 결국 경기 감독관은 양 팀 감독 동의를 받고 경기를 하루 연기했다.

바사니(부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바사니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은 어제 경기를 엄청나게 기다리고 잘 준비하고 있었다”며 “폭설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을 땐 이해했지만 호텔로 들어가다 보니 다시 하루를 기다리고 준비해야 하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바사니는 후반 초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흐른 공을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이 들어왔을 때 왼발잡이다 보니 최대한 빠르게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득점으로 연결돼 정말 좋았고 특히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바사니의 선제 결승 골로 부천은 1부리그 무대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바사니는 승격이 축구 인생에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제 인생이 바뀌는 것보다 부천의 축구 역사가 바뀌는 게 중요하다”며 “그 역사에 함께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바사니에 앞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영민 부천 감독은 바사니를 ‘복덩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전해 들은 바사니는 “감독님과 신뢰가 있고 항상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준다”며 “경기장 안에서 100% 혹은 110% 할 수 있는 것도 감독님께서 제 축구를 보여줄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감사하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영민 감독과 바사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바사니는 2023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22경기에서 3골 1도움이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부천으로 이적한 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바사니는 “수원 삼성 시절에는 한국에서 보낸 첫해였다. 팀 상황도 좋지 않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항상 선수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고 경험도 쌓이고 있다. 부천에서 다시 뛸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부천에 남은 고비는 하나다. 바사니는 “우리는 엄청나게 큰 목표를 지니고 있고 1차전에서 보여준 의지는 정말 강했다”며 “사실 운동장 상태가 좋지 않았고, 평소보다 몸도 피곤했다. 회복을 빨리 하는 게 급선무”라며 2차전 키워드로 회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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