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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최악의 조는 피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대박'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에 현실적인 희망을 품게 하는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비교적 균형 잡힌 대진을 받아들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본선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유럽 예선 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며, 팀들은 FIFA 랭킹과 예선 성적에 따라 4개의 포트로 나뉘어 추첨이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11월 A매치에서 볼리비아·가나를 연파하고 FIFA 랭킹 22위를 확정하며 역대 최초 포트2에 배정됐다.
행사는 월드컵 개막식에 버금가는 규모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참석했고, 진행은 잉글랜드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맡았다. 무대에는 애런 저지·톰 브래디·샤킬 오닐·웨인 그레츠키 등 북미 스포츠 아이콘이 등장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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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포트2에서 호명되는 순간, 현장 반응은 뚜렷했다. 프랑스·아르헨티나·브라질·스페인·잉글랜드와 같은 최상위 전력을 피했고, 개최국 3팀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와 묶였다. 포트3에서는 FIFA 랭킹 61위 남아공이 배정돼 노르웨이·알제리·이집트·코트디부아르 등 까다로운 팀들을 피했다. 포트4에서는 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가 경쟁 중인 PO 패스D 승자가 합류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과달라하라(6월 12·19일), 몬테레이(6월 25일) 순으로 이동 동선이 짧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의 상대인 멕시코는 홈 이점과 열광적 응원으로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 8패, 월드컵 무대에서는 1998년 1-3, 2018년 1-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그럼에도 A조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미국 배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A조 1위 확률을 멕시코 43.48%, 한국 30.77%, 남아공 9.09%로 책정했다. 한국의 조 1위 후보 거론 자체가 이례적이다.
![[사진] FIFA](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6/202512061254773600_6933aa3fb3be5.png)
유럽 PO 패스D 대진은 내년 3월에 결정된다.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체코-아일랜드의 승자가 남은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일반적으로 덴마크 우세가 예상되지만, 유럽 PO 특성상 예측 불가 변수가 항상 존재한다.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은 명확하다. 멕시코의 홈 이점, 고지 환경, 원정 응원 불리함, 개최국의 동기 부여. 그러나 이번 조 편성은 16강 진출을 넘어서 조 1위까지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살아 남는 조가 아니라, 뚫고 나갈 조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