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구단 레전드 최철순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코리아컵 정상에 등극, 이번 시즌 2관왕에 달성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2-1로 이겼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이로써 코리아컵까지 석권, 2관왕을 달성했다. 2013년 FA컵(당시)과 K리그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역대 두 번째 '더블'을 이뤘다. K리그에서 더블을 두 번 달성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아울러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6회 우승)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팀 타이기록도 세웠다. 전북은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고 2003년, 2005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20년, 2022년, 2025년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광주는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첫 결승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주축 수비수 조성권이 연달아 퇴장당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전북 이동준이 기뻐하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20분까지 이어진 이날 경기는 치열했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 조성권, 전북의 이승우가 퇴장당하는 등 거칠고 격렬한 한판이었다.
전북은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 3분 만에 이동준이 빠른 속도로 침투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스텝이 엉키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8분엔 이동준과 티아고의 연속 슈팅이 있었으나 광주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중반 이후부터는 광주도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두 팀은 불꽃을 튀겼다. 중반 전북 박진섭의 파울 이후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등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반 막판에는 그라운드 밖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광주의 스로인으로 이어져야 할 상황서 심판이 전북의 볼을 선언하자, 이정효 광주 감독이 항의하다 연속으로 2개의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하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후 흐름은 전북 쪽으로 넘어왔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전북 크로스를 막으려다 광주 진시우와 김경민 골키퍼가 엉켜 공이 뒤로 흘렀다. 이를 이동준이 텅 빈 골문에 손쉽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전에도 전북이 몰아치고 광주가 막아서는 흐름이 계속됐다. 광주는 수문장 김경민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이동준이 광주 배후를 파고드는 역습을 맞이했으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분위기를 다소 내준 듯했던 광주는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신창무가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머리로 떨궈주자, 프리드욘슨이 헤더로 득점해 동점골을 뽑았다.
이후 흐름은 치열했다. 광주와 전북 모두 라인을 올렸고, 박인혁과 전진우 등을 투입하며 계속 몰아쳤다.
그러나 두 팀 다 한끗이 부족했다. 광주는 후반 35분 박인혁의 쇄도로 만든 찬스가 간발의 차이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전북은 후반 45분 전진우의 감아차기가 골대를 빗나갔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 프리드욘슨이 후반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연장전에서는 또 '카드 변수'가 발생했다. 연장 전반 10분 광주 조성권이 전북 이승우와의 경합 후 '박치기'를 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전북은 한 명 우위를 곧바로 활용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 김태현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이승우가 쇄도하며 밀어 넣어 득점해 2-1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북의 우위가 오래 가지는 않았다. 연장 후반 2분 이승우가 권성윤에게 거친 반칙을 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승우는 전반전에 그라운드 밖에서 항의하다 경고 1개를 받았던 바 있다.
권성윤은 뇌진탕 증세를 보여 구급차를 타고 실려 나갔고, 광주는 뇌진탕 부상의 경우 추가 교체를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권성윤을 김진호로 교체했다.
이후 두 팀은 10대10으로 남은 시간 싸움을 벌였는데, 격렬한 접전 끝 추가골은 나오지 않으면서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서포터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회 MVP는 박진섭이 수상했다. 박진섭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120분을 모두 소화했으며,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K리그1 우승 주역임에도 리그 MVP 수상에는 실패했던 박진섭은 "그 아쉬움을 모두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도자상은 거스 포옛 감독이 거머쥐었다. 포옛 감독은 강원과의 4강 2차전 퇴장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는 못했지만,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조국 코치는 "포옛 감독님이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그의 공로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지도자상을 수상한 포옛 감독은 시상대 위에서 환하게 웃었고, 이어진 트로피 세리머니에도 참석해 선수단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