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실상 유럽팀, 절대 쉬운 팀 아냐" 아기레 감독, '꿀대진' 평가 반박..."매우 강력한 상대, 홍명보 감독도 알고 있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6일, 오후 07:14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와 다시 만나게 된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사살상 유럽팀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 배정되면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최고 수준의 조 추첨 결과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다른 포트1 팀에 비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남아공도 분명 전력 면에선 한 수 아래다. 유럽 강호와 아프리카 강호를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다.

멕시코전이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 한국은 내달 6월 18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 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을 소화한다.

사포판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인 만큼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멕시코 역시 한국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ESPN'은 "일부 TV 해설진은 조별리그를 '쉬운 경기'로 평가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한국과 맞붙어 봤는데 쉬운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규율 있는 팀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 남아공도 만만치 않다"라며 "한국은 사실상 유럽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유럽파다. 내가 아는 감독도 있고, 체력도 좋다. 매우 강력한 상대"라고 분석했다.

물론 자신감을 잃진 않았다. 그는 "한국은 좋은 팀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우리는 홈에서, 그리고 우리 국민들과 함께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멕시코 축구대표팀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

이번 조 편성으로 멕시코과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3번째로 만나게 됐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멕시코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선 1-2로 패했다.

멕시코는 남아공과도 월드컵 맞대결 경험이 있다. 두 팀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당시 멕시코를 지휘했던 인물이 아기레 감독이었다. 멕시코의 주장 에드손 알바레즈는 "이전에도 상대 팀들과 맞붙어 본 적이 있어서 기쁘다. 이 위대한 대회를 개최하는 개최국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고 있는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도 조 추첨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쉬운 상대는 없겠지만, 이보다 더 나쁠 수도 있었다"라며 "좋은 조라고 생각한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하고,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홍명보호와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는 최근에도 만나봤다. 지난 9월 미국 내슈빌 제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한국은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뒤 후반 20분 손흥민과 후반 30분 오현규의 연속골로 역전했지만,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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