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상암, 금윤호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단 주장을 맡아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2관왕)에 기여한 박진섭이 결별이 유력한 거스 포옛 감독과 타노스 코치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이동준의 선제골과 이승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코리아컵 통산 여섯 번째(2000, 2003, 2005, 2020, 2022, 2025년) 우승을 차지하며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K리그1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정상에 올라 '더블'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박진섭은 "2관왕을 달성해 정말 기분이 좋다"며 "경기를 앞두고 포옛 감독님이 팀 미팅 때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그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박진섭은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아픔을 겪었던 것부터 올해 우승을 차지한 것까지 5, 6분 가량 영상이었는데 선수들이 크게 자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진섭은 MVP로 선정된 점에 대해 "(결승골을 넣은) 이승우가 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수상해서 놀랐다"면서 "K리그 대상 시상식 때 MVP를 받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그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 선수들은 이동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벤치 앞으로 달려가 타노스 코치에게 인사를 건네는 세레머니를 했다.

이를 두고 박진섭은 "시즌을 돌아보면 타노스 코치는 국적을 떠나 우리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셨다"며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골을 넣으면 타노스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자고 선수들과 짰다"고 전했다.

올해 모든 경기를 마친 박진섭은 이제 월드컵의 해를 맞이하게 됐다. 박진섭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일단 대표팀에 뽑히는게 최우선"이라면서 "위치는 상관없다. 경기장에만 나가 월드컵에 출전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