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프리미엄’ 속 한국 2위 점친 ESPN… A조 판도 흔들 핵심은 멕시코전!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6일, 오후 07:48

[OSEN=이인환 기자] “개최국 프리미엄은 여전하다”. ESPN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분석하며 내린 첫 평가는 바로 이것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유럽 플레이오프(P0)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자리했다. 조 추첨 직후 ESPN은 A조를 향해 “음모론처럼 들리겠지만 개최국은 대체로 부담이 덜한 조 편성을 받는다. 멕시코는 이번 결과에 분명히 만족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FIFA 랭킹 15위임에도 전력이 예전만 못한 멕시코에게 이보다 나은 그림은 없다는 의미다.

먼저 남아공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냉정했다. ESPN은 “남아공(랭킹 61위)은 월드컵 예선에서 경고 누적 선수를 출전시키는 바람에 몰수패를 당했다. 선수단 운영부터 전력 안정성까지 모든 부분에서 불안 요소가 많다”고 꼬집었다. A조의 ‘약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반면 한국을 향한 목소리는 확연히 달랐다. ESPN은 “한국(랭킹 22위)은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이전 세대만큼 화려한 재능은 줄었을지 몰라도 여전히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조 2위 경쟁에서 한국은 확실한 후보군이며 충분히 토너먼트에 진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쌓아온 신뢰가 미국 현지에서도 굳건하게 반영된 셈이다.

A조 판도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다. ESPN은 “A조의 진짜 수수께끼는 유럽PO를 누가 통과하느냐다. 랭킹 21위 덴마크가 가장 강력하지만, 만약 예상 밖 팀이 올라온다면 멕시코는 더 크게 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어느 팀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A조 난이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는 한국-멕시코전으로 좁혀진다. ESPN은 “멕시코가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잡는다면 한국전은 자신감이 절정에 오른 멕시코가 조 1위를 확정짓고 토너먼트 로드맵을 설계할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제가 무너지면 전부 흔들린다. “만약 멕시코가 남아공전에서 승리를 놓치면 한국전에서 압박감이 커지며 오히려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최국이 열광 속에서 무너지는 것은 월드컵의 낯선 풍경이 아니다.

흥미 요소도 분명했다. 바로 ‘신구 스트라이커 대결’. ESPN은 “A조 최고 흥미는 멕시코 신예 산티아고 히메네스(24·AC밀란)와 한국의 베테랑 손흥민(33·LAFC)의 충돌”이라고 소개했다.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성장한 히메네스와 세계 최정상 공격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세대가 다른 두 공격수의 격돌은 전술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

ESPN은 조별리그 최종 예상 순위도 내놓았다. 1위는 멕시코, 2위는 한국으로 전망하며 두 팀 모두 32강 직행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PO 승자가 3위, 남아공을 4위로 예상했다. 개최국 중심의 조 흐름 속에서도 한국의 토너먼트 가능성이 미국 현지에서 또 한 번 공인된 셈이다.

A조가 ‘멕시코의 조’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ESPN이 한국을 두고 한 표현만큼은 분명하다. “만만치 않은 팀(Dangerous)”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여름, A조의 진짜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이제 90분의 승부로 판가름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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