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여전히 손흥민(33, LAFC)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다시 한번 손흥민의 리더십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19로 11위에 올라 있다. 브렌트포드도 승점 19로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13위다.
지난 시즌까지 자신이 지휘했던 친정팀을 만나게 된 프랭크 감독. 다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2무 3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공격 전개 자체에 애를 먹으며 슈팅 숫자도 극도로 부족하다. 영국 'BBC'는 토트넘 공격을 두고 '매우 효율적인 강등권 팀'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팬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특히 토트넘이 유독 홈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경기 도중 팬들의 야유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 풀럼전에선 치명적 실수를 범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야유의 대상이 됐고, 이를 본 페드로 포로는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길 거부했다. 프랭크 감독도 그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까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 지난달 첼시전에선 부주장 미키 반 더 벤과 제드 스펜스가 팬들뿐만 아니라 프랭크 감독까지 패싱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훌륭히 이끌었던 손흥민의 공백이 느껴진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LAFC로 떠난 그는 토트넘 시절 분노한 팬들의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팬들에게 사과했고, 동료들이 그냥 들어가려 하자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토트넘에는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 요즘 시대엔 뒤떨어진 얘기라고들 하지만, 성공하는 팀엔 리더가 있다. (부주장인) 비카리오는 남 탓만 하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결과 팬들과 사이도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팬들과 연결고리가 그 어느 때보다 끊어졌다. 비카리오를 향한 야유와 휘슬 소리, 모하메드 쿠두스의 골에 대한 무관심이 유일한 감정 표현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미슐랭 스타 가격에 엉터리 서비스를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21번의 홈 리그 경기에서 단 3승만 거뒀다"라고 짚었다.


프랭크 감독도 손흥민을 대체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달 손흥민을 '레전드'라고 칭하며 윌손 오도베르 같은 어린 선수들이 그를 대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빠져있는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같은 핵심들과 비교할 때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영국 현지에서도 또다시 손흥민의 이름이 나왔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조용한 리더십을 그리워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모호했다. 프랭크 감독은 "난 잘 모르겠다. 그는 여기에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리더십은 손흥민이 가진 능력 중 일부다. 그는 팀을 하나로 묶는 사람이다. 어떤 이유로든 떠난 선수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라며 "하지만 손흥민이 없으니 다른 선수들이 조금 더 빛날 수 있을 거다.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0일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할 예정이다. 레전드의 귀환인 셈. 프랭크 감독은 "좋은 일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손흥민이 돌아와 이 클럽을 위해 한 모든 일에 대한 축하를 받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그는 이 팀에서 사람들을 하나로 정말 잘 모았던 사람"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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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ESPN, 스카이 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