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은은 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통산 5승에 도전했던 김민아를 세트스코어 4-3(11-9 11-4 11-1 3-11 9-11 7-11 9-8)으로 눌렀다.
강지은. 사진=PBA
강지은과 김민아가 LPBA 결승전을 앞두고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이번 우승으로 강지은은 김가영(하나카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김민아,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 이어 2025~26시즌 다섯 번째 LPBA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랐다. 아울러 우승상금 4000만원을 손에 넣으면서 누적상금도 1억원(총 1억2481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개인 통산 5승이자 이번 시즌 2승에 도전했던 김민아는 1·2·3세트를 내준 뒤 4·5·6세트를 따내 7세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준우승 상금 1000만원을 추가하면서 누적상금 2억원(2억662만5000원)을 뛰어넘었다.
같은 팀의 리더인 ‘헐크’ 강동궁의 영향을 받아 ‘쉬헐크’라는 별명을 얻은 강지은은 별명답게 3세트까지 놀라운 파괴력을 뽐냈다.
전날 4강전에서 김예은을 3-2로 이길 당시 애버리지 1.500을 기록한 기세가 이날 결승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강지은은 1세트부터 꾸준히 득점을 올리면서 김민아의 추격을 뿌리쳤다. 2세트 하이런 4득점에 이어 8이닝에도 3점을 추가한 끝에 11-9(10이닝)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더 수월했다. 강지은은 2이닝에 2점짜리 뱅크샷 포함, 5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강지은은 3이닝부터 4연속 공타에 그쳤지만 김민아도 다섯 이닝 연속 공타에 머무는 등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강지은은 7이닝에 뱅크샷 2개 포함,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8이닝에 1점을 추가해 11-4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강지은의 폭발력은 3세트에서 최고조에 올랐다. 2이닝 선공에서 뱅크샷 2개 포함, 하이런 8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민아가 제대로 쳐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강지은은 3이닝 만에 세트 마침표를 찍고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4세트부터 김민아가 반격에 나섰다. 강지은이 잠시 흔들리는 사이 김민아는 착실히 점수를 추가했다. 7이닝에서 11점을 채워 한 세트를 만회했다.
강지은의 난조는 계속 이어졌다. 스트로크가 눈에 띄게 흔들리면서 계속 공이 빗나갔다. 그 틈을 노려 김민아는 이어 5세트와 6세트까지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점제로 치러진 7세트도 안개속 승부였다. 강지은은 4이닝까지 1점도 뽑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 사이 김민아는 6이닝까지 4-1로 리드해 리버스 스윕을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강지은은 뒤늦게 살아났다. 2-5로 뒤진 9이닝에 뱅크샷 포함, 4점을 몰아친데 이어 10이닝에도 2점을 추가해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까지 강지은은 안심할 수 없었다. 11, 12이닝 공타에 그친 사이 김민아는 12이닝 후공에서 3점을 몰아쳐 8-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민아가 챔피언 포인트를 완성하지 못한 사이 강지은은 13이닝에서 기어코 1점을 채워 3시간에 이르는 혈전을 마무리했다.
공이 키스가 되는 상황에서도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지자 강지은은 김민아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으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도 “마지막 1점이 행운으로 들어간 것에 대해 김민아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