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장기 활동 중단 가능성도 있다".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영국)의 부상이 단순한 ‘반칙 사고’ 수준이 아니라, 선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손상이라는 전문의 소견이 공개됐다.
아스피날은 지난 10월 UFC 321 메인이벤트에서 시릴 간에게 양쪽 눈을 찔리는 반칙 공격을 당했다. 경기 직후부터 부상 정도가 논란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의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미국 MMA 전문 매체 ‘블러디엘보우’는 5일(한국시간) 아스피날이 받은 전문의 소견을 전하면서 “최악의 경우 장기적으로 경기 활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아스피날은 키 196cm, 리치 198cm, 18전 15승(12KO) 3패를 기록한 UFC 대표 마무리형 파이터다. 강력한 피니시 능력과 압도적인 체급 우위로 2024년 이후 사실상 헤비급 정상권을 지키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부상 내용은 정상적인 헤비급 경쟁은 물론, 일상생활 유지조차 어려울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 브라이언 서터러 박사는 아스피날의 의료기록을 검토한 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100% 실제 부상이다. 부상 과장? 절대 아니다"라며 온라인에서 제기된 ‘부상 연기설’을 정면 반박했다.
서터러 박사는 "여러 안과 전문의가 동일한 진단을 내렸다.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증상이 동반된 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상 과장설 이후 SNS에서 아스피날이 공개한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손상은 단순한 외상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 아스피날이 입은 부상 주요 내용은 양측 외상성 브라운 증후군을 포함해서 안구 운동 제한, 지속적 복시, 주변 시야 손상 등이 발견됐다.
이미 복합 손상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견된 상태로,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예후도 불확실하다는 결론이다. 특히 서터러 박사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복귀 일정은 사실상 장기 미정 상태가 된다"며 "최악은 수술이다. 그렇게 되면 오랜 기간 옥타곤에 설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피날은 오른쪽 눈의 시야 흐림, 복시, 눈의 상하 운동 제한으로 인해 생활 전반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훈련은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무리한 조기 복귀는 오히려 시력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료진의 우려도 존재한다.
아스피날은 부상 후 약 한 달간 공식적으로 어떠한 경기 관련 발언도 자제해 왔다. 이는 UFC 챔피언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다. 일각에서는 “내년 중·후반까지도 복귀가 불가능할 수 있다”라거나 “타이틀 유지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UFC 헤비급은 역사적으로 부상과 공백이 많았지만, 챔피언이 ‘시력 손상’이라는 중대한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할 가능성은 극히 드문 사례다. 아스피날이 이번 충격적 손상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가능한 상태로 옥타곤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부상 자체가 선수를 바꾸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지금의 아스피날은 그 수준을 넘어 커리어 전체가 흔들리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UFC를 대표하는 헤비급 챔피언의 미래가 의료진의 한마디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
세계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그의 다음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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