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PO만 4경기째' 김승섭 "늘 승격 도전했는데 이번엔 지킬 것"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07일, 오전 08:2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승강 플레이오프(PO) 경험하는 것도, 덤덤하게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다. 어느새 승강 PO에서만 4경기째를 치른 김승섭(제주SK)이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

김승섭(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섭(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11위 제주는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을 상대로 하나은행 승강 PO 2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제주는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에 잔류한다.

이날 제주는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해 경기를 준비한 수원 삼성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적인 경기 양상도 수원 삼성이 주도했고, 전체 슈팅 수, 유효 슈팅 수도 수원 삼성이 앞섰다.

그럼에도 제주는 적지에서 골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이어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제주의 1차전 승리 원동력은 바로 경험이었다. 단순히 승패로만 끝나지 않는 대결에서 김승섭, 임채민, 김동준, 임창우, 송주훈 등 승강 PO를 겪어본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1996년생인 김승섭은 20대임에도 승강 PO에서만 4번째 경기를 뛰었다. 그는 “다시 승강 PO를 체험해 보니 확실히 부담감이 있고 움츠러드는 면도 있다”고 평소보다 더 쉽지 않은 경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차이도 드러나는 거 같다”며 “피지컬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다르다”고 부연했다.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김천 상무와 승강 PO에 출전한 김승섭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섭은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던 2021년과 2022년 승강 PO에 나섰다. 그는 “당시엔 2부리그에서 승격에 도전하는 처지였는데 이번엔 강등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1부리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승강 PO에 대해 조언하기 보다는 개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며 “형들이 잘 이끌어주는 만큼 잘 따라가면 충분히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승섭은 2022년 대전의 승격을 이끄는 쐐기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제가 득점하면서 승강 PO 마무리를 장식했다”며 “아무래도 지고 있는 수원 삼성이 앞으로 나오게 되면 뒷공간도 생길 것이다.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득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영하의 기온 속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16도의 따뜻한 날씨가 예고된다. 김승섭은 “홈인 만큼 우리가 유리하고 날씨도 좋아서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승섭(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승강 여부가 가려지는 이날은 제주와 수원 삼성 모두 열띤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원 삼성은 원정석 입장권 5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김승섭은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도 많은 제주 팬이 와주셨다”며 “원정 팬이 많이 오지만 우리 안방에서 하는 만큼 제주 팬들도 많이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시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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