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원배 결승 한국 자매대결서 동생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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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2월 07일, 오후 08:54

김은지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오청원배 세계 챔프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국 여자 바둑 1·2인자 간의 자매대결에서 동생이 먼저 웃었다.

7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정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9단의 ‘한방’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대국에서는 초·중반엔 최정 9단이 우세를 지켜 갔다. 하지만 중반 전투가 끝나갈 무렵 상중앙 전투에서 최정 9단의 느슨한 한 수가 나오자 김은지 9단의 반격이 시작됐고, 공격의 고삐를 바짝 틀어쥔 김은지 9단은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도 끝났다. 이후 김은지 9단은 최정 9단의 흔들기를 치밀한 수읽기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갔다. 최정 9단으로서는 초·중반에 시간을 너무 써 후반부에서는 시간에 쫓긴 점이 아쉬웠다.

대국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은지 9단은 “초반부터 계속 어려웠고 중반에도 손해를 봤지만, 후반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우승까지 한 판 남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은지 9단(왼쪽)과 최정 9단이 오청원배 결승1국을 두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김은지 9단(왼쪽)과 최정 9단이 오청원배 결승1국을 두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 승리로 김은지 9단은 오청원배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세계 대회 첫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이 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최정 9단은 한순간의 착각으로 흔들리며 패배를 마주했다.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김은지 9단의 첫 우승이냐, 최정 9단의 반격이냐가 엇갈릴 결승 2국은 8일 오후 1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이 대국을 바둑TV가 생방송하며 유튜브로도 생중계한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 4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 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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