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도 생각했는데…’ 조상우가 아직도 계약 못할 줄이야, 뜨거운 스토브리그 왜 빗겨갔나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8일, 오전 01:10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투수로 군림했던 조상우(31)가 첫 FA에서 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KBO리그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KBO리그 통산 415경기(479⅓이닝) 39승 31패 82홀드 89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커리어 초반 시속 150km 후반대 강속구를 뿌렸던 조상우는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부상과 징계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꾸준히 리그 정상급 불펜투스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동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커리어가 꼬였다. 조상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6경기(8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활약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당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던 조상우는 2021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군 복무를 마치고 2024시즌 팀에 복귀한 조상우는 이전의 강속구를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여전한 구위와 제구력을 앞세워 44경기(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FA를 1년 앞둔 조상우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고 KIA로 트레이드 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왕조 건설을 원했던 KIA는 조상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조상우는 이적 후 72경기(60이닝)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좀처럼 안정적으로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기복이 있는 모습이 계속됐다. 6월 11경기(11이닝) 8홀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정말 좋았던 시기도 있지만 7월 10경기(6⅓이닝)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4.21을 기록할 정도로 한순간에 안좋아지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OSEN DB

시즌을 마치고 A등급 FA 자격을 얻은 조상우는 FA 보상이 크고 올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기 때문에 FA 재수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예상대로 FA를 신청하며 시장에 나왔다. 그렇지만 주요 FA 선수들이 계약을 마무리한 7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소속팀 KIA는 이번 겨울 FA로 나온 선수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FA 선수가 많은 만큼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실제로 박찬호(두산, 4년 총액 80억원), 최형우(삼성, 2년 총액 26억원), 한승택(KT, 4년 총액 10억원)이 팀을 떠났다. 양현종(2+1년 최대 45억원), 이준영(3년 총액 12억원)은 팀에 잔류한 가운데 이제 조상우만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상우는 여전히 리그 상위권 불펜투수로 매력이 있는 선수다. 실제로 원소속팀 KIA를 포함해 조상우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도 적지는 않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성사되는 계약 수준도 상상 이상이다. 12명의 선수의 계약 규모는 542억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하락세가 우려된다는 점과 A등급 FA라는 점이 조상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때 최고의 불펜투수로 군림했던 조상우가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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