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전 세계가 들썩이는 축구의 계절, 월드컵이 다가오지만 중국만은 또 웃지 못했다. 본선 확정 42개국이 운명을 배정받는 자리였지만 그 무대 어디에도 중국의 이름은 없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사상 첫 월드컵에서도 중국은 끝내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가 포트1에 자동 배정됐고, 나머지 45개국이 12개 포트에서 흩어져 조 편성을 마쳤다. UEFA 플레이오프 4장과 대륙간 플레이오프 2장 역시 포트4에 포함됐다.
FIFA 랭킹 22위로 사상 첫 포트2 배정이라는 쾌거를 이룬 홍명보호는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들어갔다.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가 이 플레이오프에 속해 있으며, 전력상 덴마크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한국에 비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조 편성은 전반적으로 험난하다. 먼저 한국과 마찬가지로 포트2 일본은 네덜란드·튀니지·UEFA PO B 승자와 함께 F조에 배치됐다. PO B에는 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가 포함됐기에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이란은 벨기에·이집트·뉴질랜드와 G조, 호주는 미국·파라과이·UEFA PO C와 함께 D조에 속했다.
카타르는 개최국 캐나다,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아가 포함된 UEFA PO A 승자와 만난다. 첫 월드컵 본선의 우즈베키스탄은 포르투갈·콜롬비아·대륙간 PO 1(콩고민주공화국·뉴칼레도니아·자메이카)과 K조에 묶였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스페인·우루과이·카보베르데와 H조, 요르단은 아르헨티나·알제리·오스트리아와 J조에 속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반이 ‘험난한 월드컵’을 예약한 셈이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이전과 다른 조 편성으로 진행됐다. FIFA가 조편성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중국 때문. 그러나 정작 중국은 월드컵에 오르지 못했다.
본선에 오르지 못한 중국도 추첨식 소식 자체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감과 냉소가 뒤섞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시간대도 그렇고 월드컵을 안 보겠다"라면서 "괜히 중국 올려주겠다고 48개국 체제로 바꿔서 월드컵이 재미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제도 비판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본선에 나가지 못한 체념의 감정이 깔려 있다. 실제로 중국은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3승 7패(승점 9), 5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48개국 확대라는 ‘역대급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스스로 그 문을 열지 못한 것이다.
추첨식 직후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더욱 직설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중국 네티즌은 “이렇게 진출국이 늘어도 중국은 상대가 안 된다"라면서 "우즈벡도 가는데 중국은 또 떨어졌다. 아시아 강팀들 보면 지금 중국은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조직 개편과 지도자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아시아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도 굳건히 ‘문 밖’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중국 축구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증명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