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약자도 없다' 홍명보호... "의외로 죽음의 조 될 수도"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전 07:42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북중미에서 만날 상대가 정해졌다. 남은 기간 얼마나 더 철저한 준비와 전략을 세우는지에 월드컵 성패가 달렸다.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멕시코·남아공·UEFA PO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사진=AFPBB NEWS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멕시코·남아공·UEFA PO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사진=AFPBB NEWS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축구연맹(UEFA)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은 조 편성이라는 평가다. 포트1의 멕시코는 공동 개최국이라는 점이 있지만 FIFA 랭킹 1~9위 팀을 모두 피했다. 포트3에서는 ‘최고 골잡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속한 노르웨이를 피하면서 포트 내에서 가장 랭킹이 낮은 남아공과 묶였다. 포트4에서도 이탈리아(12위)가 아닌 덴마크(21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 중 한 팀과 만나게 되면서 유럽 강호를 피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7일 이데일리에 “월드컵 수준의 대회에서 이 정도의 조를 기대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만족할 만한 조 편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톱 랭커를 모두 피했다”며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겠지만 불만을 지닐 순 없는 조”라고 설명했다.

NBA 전설 샤킬 오닐이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뽑고 있다. 사진=AFPBB NEWS
한국은 멕시코와 상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다. 지난 9월 친선 경기에서는 2-2로 비겼다. 한 위원은 멕시코에 대해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 매우 강해 쉽지 않은 상대다. 여기에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있다”면서도 “한창 잘 나갈 때만큼의 선수 구성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남아공에 대해서는 “가볍게 봐선 안 되지만 아프리카 국가 중 액면가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며 “자국 리그가 상당히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UEFA 패스 D에서는 덴마크가 올라올 확률이 높다며 “유럽에서도 강팀이고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미켈 담스고르(브렌트퍼드)가 매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별리그 경기가 ‘UEFA 승자→멕시코→남아공’ 순서로 이어지는 건 대표팀에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통 강팀들이 1, 2차전에 승부를 더 건다는 걸 고려하면 좋은 경기 순서는 아니다”라면서도 “모든 게 수월한 월드컵은 없으므로 불만을 느낄 순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멕시코·남아공·UEFA PO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사진=AFPBB NEWS
압도적인 강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서로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한 위원은 “우리처럼 다른 세 나라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조 편성”이라며 “모든 팀이 희망을 품고 나설 것이기에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조처럼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조가 의외로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조 3위 싸움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며 “매 경기 경계를 늦추면 안 되고 정확한 상대 분석으로 최선의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 일정도 확정됐다.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UEFA PO 승자와 맞붙고,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마주한다. 25일에는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고 1, 2차전은 같은 곳에서 열리기에 이동도 없고 잔디 적응에도 유리하다. 다만 경기장이 해발 1571m 고지에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6월 현지 기온이 최고 41도까지 치솟고, 대회 기간이 우기여서 고온다습한 점도 특징이다.

한 위원은 “높은 고도와 고온다습한 날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쉽지 않은 조건”이라며 “가장 효율적으로 현지 적응 및 훈련을 할 수 있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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